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대구 동갑과 동을, 달성군 그리고 서울 송파을과 은평을 지역에 대한 무공천을 결정했다. 이유는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아서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 했다. 이들 지역은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안 의결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보류된 곳이다. 김 대표가 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 만료일인 25일까지 최종 의결하지 않으면 무공천은 확정된다. 단수 추천 후보 5명은 출마와 선거를 포기해야 한다. 선거 차질은 어쩔 수 없고 피해는 오롯이 국민과 유권자 몫이다.
선거를 불과 20일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진데는 무엇보다 그의 책임이 크다. 특히 이 같은 중대사를 다른 최고위원들과의 의견수렴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했다니 납득할 수 없다. 한마디로 감정적이고 신중치 못한 처사일 뿐이다. 그가 내세운 무공천 결정 이유와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다. 무원칙과 자의적인 공천 심사 활동으로 여론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는 이한구 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의 공천 횡포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또 그는 당으로서도 달리 대처할 물리적인 여유조차 없는 상황에서 결정했다. 과연 당 대표에 걸맞게 떳떳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급박하게 한 것은 말하자면 벼랑 끝 전술이다. 그의 또 다른 속내를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그는 "후보 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당의 항복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가 말한 '살아 있는 정당, 건강하고 활기찬 정당으로 만드는 길'과는 너무 멀어 보인다.
아울러 그는 "전국 253개 지역구 중 꼭 경선해야 하는 161곳 가운데 141곳에서만 열려 국민공천제가 100% 관철되지 못했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속 보이는 해명이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체면치레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공천 과정의 숱한 문제는 하루 이틀에 그치지 않았지만 그는 오랜 시간 침묵했다. 그의 결정은 몽니처럼 비칠 수밖에 없다. 무공천은 당사자는 물론 후보를 잘 뽑아야 할 국민과 유권자의 투표권 박탈과 다름없는 전횡일 따름이다. 도대체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결정인지 되새겨볼 일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