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파동 과정서 엄청난 홍보 효과…권력 맞선 정치인으로 지지도 상승
대구 정치권의 좌장으로 차기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돼 온 유승민 의원이 결국 무소속 출마를 단행함으로써 향후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 의원은 일단 새누리당의 공천 결정 보류 방침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결행했지만, 새누리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로서의 4선 도전 성공 여부는 대구 동을 유권자의 몫으로 남았다.
만약 대구 시민들이 유 의원의 공천 탈락을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마음)이 투영된 결과로 판단할 경우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를 자임하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과의 혈전이 예상된다. 이 전 청장이 기초단체장 재선을 통해 다져 놓은 바닥 민심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지역에 깊이 밴 새누리당 정서까지 감안한다면 무소속 출마를 단행한 유 의원으로서는 최대의 정치적 고비를 맞은 셈이다.
하지만 유 의원이 이 같은 고비를 뛰어넘어 4선 고지를 밟는다면 오히려 대구의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면서 대권 후보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최대 고비인 동시에 정치적 도약을 향한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공천 파동을 겪는 과정에서 유 의원은 자신의 공천 문제가 신문은 물론이고 종합편성채널, 공중파 방송에서 매일 주요 뉴스로 취급되면서 전국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아 국민이 주목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유 의원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원내대표직을 물러나고, 몸담았던 당으로부터 내침을 당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봤다. 대선 후보도 이 같은 조명을 받기 힘든 상황인데 유 의원은 수천억원의 돈을 들여서도 못할 정치적 자산을 이번에 쌓았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는 '정치적 배신자'로 낙인찍혔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권력의 탄압에 의연하게 대처한 '주목할 만한 정치인'으로 상당한 지지도 동시에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유 의원은 개혁적'합리적 보수 정치인의 전형으로 평가받으면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텃밭 한가운데에서 진박의 도전과 무소속의 한계를 뛰어넘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여권의 유력한 대권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이 정치적 생명에 위협을 받을지, 정치적 거물로 발돋움할지를 판가름할 이번 총선 결과는 대구는 물론 전국적인 관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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