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동부전선<동갑·을, 수성갑·을> 4곳에서는?

입력 2016-03-23 23:07:00

친여 후보 잇따라 무소속 출마, 선거구 맞닿아 동반상승 효과…與 텃밭 지키기 안간힘

4'13 총선에서 대구 동부전선이 뜨거워지고 있다. 대구 동갑'을과 수성갑'을, 북갑 등 대구의 동쪽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친여 무소속 또는 야당 후보 간 대혈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달서구와 달성 등지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계 후보 간 벌였던 서부전선의 복사판이라는 지적이다.

동부전선의 선거구는 모두 맞닿아 있어 민심이 단절되지 않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같은 처지의 후보 간 동반상승 효과도 예상된다. 동부전선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단연 동을과 수성갑. 유승민 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동부전선에서 예고되는 대혈투의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한 유 의원이 비록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만 새누리당 프리미엄을 업은 이재만 후보와 정치생명을 건 혈투를 벌이게 됐다.

특히 유 의원의 선전은 인근 수성갑의 김문수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간 전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친여 무소속인 유 의원과 야당 소속 김부겸 후보가 정치적 성향은 다르지만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와 무소속 주호영 의원이 맞붙는 수성을도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여성우선추천 후보로 나선 이 후보는 새누리당 프리미엄을 얻겠지만 3선 동안 다진 지역 기반을 보유한 주 의원의 기세도 만만찮기 때문.

동갑도 관심 지역이다. 박근혜정부 성공을 출마 명분으로 내세운 정종섭 후보에 대항해 류성걸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유승민 의원 지역구와 맞닿아 있어 동을의 영향권에 있다는 분석이다.

북갑은 새누리당 정태옥 후보에 맞서 공천배제된 권은희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친유계로 꼽히는 권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일지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대구의 동부전선 곳곳에서 피튀기는 대혈투가 예고되면서 비(非) 새누리당 후보의 선전 여부에 따라 새누리당이 적잖은 내상을 받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각 선거구가 연결돼 있다는 것도 새누리당으로서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