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펜스 때려도 단타…어정쩡한 공도 홈런

입력 2016-03-23 19:21:02

시범경기로 본 라이온즈파크

직선 팔각 다이아몬드 구장으로 건립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연합뉴스
직선 팔각 다이아몬드 구장으로 건립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연합뉴스

직선으로 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좌우중간 외야 펜스가 예상대로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23일 이곳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시범경기에서 외야 펜스를 직접 때린 타구가 단타가 되고, 비거리가 짧은 어정쩡한 홈런이 나온 것이다.

라이온즈파크의 홈플레이트에서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99.5m다. 펜스 높이는 3.2m다. 대구시민야구장의 펜스 거리는 좌우 99m, 중앙 122m, 높이 3.1m였다.

거의 비슷해 보이지만 라이온즈파크는 홈에서 좌우중간의 거리가 짧다. 부채꼴 모양이 아니라 직선이기 때문이다. 홈플레이트에서 가장 가까운 좌우중간은 107m로 대구 시민구장보다 5m 정도 짧다.

이 때문에 야구 관계자들이 '홈런은 늘고, 2루타는 줄 것'으로 예상했고, 이날 경기에서 그대로 입증됐다.

1회말 LG 양석환의 좌중간 외야 펜스를 직접 때리는 타구는 단타 처리됐다. 일반적으로 펜스를 맞는 타구는 2루타 이상의 장타로 연결되지만 양석환이 2루로 뛰다 횡사하면서 단타가 됐다. 삼성 좌익수 최형우가 펜스를 맞고 나온 공을 2루로 정확히 송구해 양석환을 잡아냈다.

삼성의 김상수도 좌월 1루타를 쳤다. 3회 무사 1, 2루에서 김상수의 타구가 왼쪽 외야 담을 때렸으나 2루 주자 성의준이 홈으로 뛰다 아웃됐고 이지영은 2루에, 김상수는 1루에 머물렀다. 성의준이 타구 판단을 잘못한 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짧은 거리가 문제로 작용했다.

우중간과 좌월 홈런도 한 개씩 나왔다. LG 좌타자 이병규(등번호 7)는 4회초 1사 1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이어진 4회초 1사 2루에서 우타자 양석환은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이 타구는 대구시민야구장이었다면 외야 펜스를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질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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