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할매들이 손자들보다 많은 '한국'

입력 2016-03-23 19:31:50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 유소년 인구 역전 '눈앞'

고령화'저출산 탓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유소년(0∼14세) 인구 비중과 비슷해졌고, 노년층 대부분이 제대로 노후 준비를 못 해 일터로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3일 한국의 사회상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2015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의 총인구는 5천62만 명으로 집계됐다. 총인구는 2030년 5천216만 명까지 늘어난 뒤 감소세로 접어들어 2040년 5천109만 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3.1%로 14세 이하 인구 비중(13.9%)과 비슷해졌으며, 2030년 24.3%, 2040년 32.3%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노인이 지난해 17.9명에서 2040년 57.2명으로 급증하게 된다.

가족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1인 가구의 비율은 1980년 4.8%에서 30년 만인 2010년 23.9%로 무려 5배가량 늘었다. 미혼 젊은 층과 홀몸노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초혼연령은 2014년 남자 32.4세, 여자 29.8세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05년에는 남자 30.9세, 여자 27.7세였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08년 68.0%에서 2014년 56.8%로,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58.6%에서 44.4%로 떨어졌다.

한편 지난해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교 14.9명, 중학교 14.3명, 고교 13.2명으로 감소했다. 아동 수가 격감하면서 초교는 2000년 28.7명에서 15년 만에 반으로 줄었다.

노인층의 소비생활 만족도가 가장 떨어졌다. 노후 대비는 충분치 않고, 평균수명은 길어져 돈을 제대로 못 쓰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60대 이상의 소비생활 불만족도는 42.3%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만족도는 낮아졌다. 일하는 60세 이상 인구도 늘었다. 2013년엔 소득이 있는 60세 이상의 비율은 74.7%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83.9%로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국민이 여가시간에 가장 많이 한 활동은 TV 시청(69.9%)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하고픈 여가활동으로는 관광활동(59.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여가 활용에 만족한다는 국민은 26.0%에 불과했다. 2년 전보다도 1.1%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경제적 부담'(58.2%)이 여가시간 활용 만족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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