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車·먼지 등 과수 경작 지장…주민들 탄원서 제출 거센 반발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가 중앙선복선전철화사업(도급자 SK건설 등 8개사) 죽령터널 공사장에서 발생한 '암 버럭'을 처리하겠다고 영주시에 개발행위 허가를 신청하자 인근 주민들이 탄원서를 제출하고 집회를 벌이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오전 영주 봉현면 유전 1리 주민 100여 명은 영주시청 앞 인도에서 "과수 경작지 한복판에 골재 파쇄장 허가는 안 된다. 영주시는 허가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파쇄장 건립 결사반대를 주장했다.
주민들은 "대형 운반 차량 운행으로 농기계 운반과 이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대형 차량 운행과 골재 파쇄 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과수 경작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했다.
주민들은 또 "암 버럭 처리업체로 결정된 회사가 이미 풍기읍 수철리에 골재 파쇄시설을 갖추고 운영 중이다. 뒤늦게 고엽제전우회가 땅을 임차, 추가로 허가를 신청한 배경에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는 지난 11일 봉현면 유전리 369-1번지 등 6필지 8천209㎡에 골재선별 파쇄장 설치를 위한 개발행위 허가를 영주시에 신청했다. 골재선별 파쇄장 운영 기간은 허가일로부터 2018년 2월 22일까지이며 중앙선복선전철화사업 죽령터널 공사장에서 발생한 암 버럭을 이곳으로 옮겨와 처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곳에는 골재선별 파쇄기가 설치되고 골재 야적장(1만 6천t)이 들어선다.
하지만 이 단체는 현재까지 죽령터널 공사 도급자인 SK건설과 암 버럭 공급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로 풍기읍 산법리 등 2곳에서 암 버럭 골재선별 파쇄장 허가를 추진하다 주민 반대에 부딪혀 중단한 바 있다. 현재 죽령터널에서 발생하는 암 버럭은 이미 SK건설이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지난해 11월 L산업에 ㎥당 1천110원에 낙찰한 상태다.
SK건설 측은 "암 버럭은 경쟁입찰을 통해 낙찰됐다"며 "고엽제전우회가 철도시설공단에 무상으로 암 버럭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시설공단은 검토를 요청해왔다. 하지만 고엽제전우회와 암 버럭 공급 계약을 한 바 없다. 기반 여건이 갖춰지면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 관계자는 "허가가 신청된 부지는 보전관리지역과 계획관리지역으로 행위 제한이 없다"며 "관련 4개 부서와 관련 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