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에너지 절약 겸한 '쿨루프'…600만원 들여 광역시 첫 시범사업
"하얀색 지붕이 대구 폭염을 줄일까?"
대구시가 건물의 지붕과 옥상을 흰색으로 칠하는 '쿨루프'(Cool Roof)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지붕'옥상의 방수 페인트 색깔을 흰색으로 바꾸면 건물 온도가 떨어져 도시 열섬 현상 완화와 에너지 절약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 달서구 대구시설안전관리사업소 건물 옥상에 쿨루프를 도입할 계획이다. 약 600㎡인 옥상에 열을 차단하는 흰색 페인트를 칠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600만원으로, 1㎡당 1만원의 저렴한 비용이다. 5월 중순쯤 시공을 마칠 예정이다.
쿨루프를 도입한 이유는 지붕'옥상의 표면온도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햇빛과 열을 반사하는 흰색 페인트를 칠하면 열기가 건물에 축적되는 것을 줄이고, 태양광 반사율도 높아져 냉방에너지 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엄정섭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여름철(7월 말) 정오 때 모형 지붕의 표면온도가 흰색은 48.3℃인데 비해 검은색은 46%나 높은 70.7도를 기록했다. 녹색과 청색의 모형 지붕도 각각 63.3도와 66.1도로 흰색보다 높았다.
무엇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보급도 쉽다. 현재 폭염 대책으로 추진 중인 옥상녹화의 경우 종류에 따라 1㎡당 비용이 10만~20만원에 달한다. 쿨루프는 시설물의 이동'철거가 없는 경우 흰색 페인트만 칠하면 되기 때문에 1㎡당 비용이 1만원 내외로 값싸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와 뉴욕, 댈러스 등 미국의 각 주들은 2008년부터 신축'재건축 건물의 지붕'옥상에 쿨루프 설치를 법으로 의무화했다. 연방정부도 2010년 에너지부(DOE)가 나서서 산하기관에 쿨루프를 도입하도록 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다. 서울시가 2014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시작했고, 창원시가 2014년 시청 건물 옥상(600㎡)에 도입했다. 올해 대구가 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가 쿨루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선 거쳐야 할 난관이 남아 있다. 지붕'옥상 온도 저하와 에너지 절약 등의 효과를 직접 검증해야 하고, 흰색이어서 발생하는 눈부심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대구시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쿨루프의 실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인근 다른 건물 옥상의 표면온도와 비교하거나, 옥상의 반만 흰색으로 칠하고 나머지 반과 비교하는 등의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여름 온도 저하 효과가 확인되면 내년부터 다른 공공건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