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꿰찬 구자욱, 대구라이온즈파크 1호 안타·도루

입력 2016-03-22 18:47:09

박해민 첫 홈런…타선 앞세운 삼성, LG에 7대5 승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선취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선취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구자욱의 맹타를 앞세워 새로운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첫 시범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22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대5로 승리했다. 선발 장원삼이 3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의 힘을 앞세워 LG를 물리쳤다. 채태인의 이적으로 붙박이 1루수, 1번 타자로 자리 잡은 구자욱이 5타수 4안타 1타점, 2번 타자 박해민은 솔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구자욱의 장점은 매서운 타격과 빠른 발에 있다. 새내기가 뛰어난 활약을 한 뒤 이듬해 부진에 빠지는 '2년차 징크스'란 말이 있지만 현재 구자욱의 모습을 볼 때 이는 기우에 가깝다. 이날까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9(44타수 18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구자욱의 활약이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주전 1루수 자리를 확약받자마자 맹위를 떨쳤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시범경기 동안 줄곧 1루수로 뛰었지만 정규 시즌에 들어서면 베테랑 채태인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채태인이 이날 오전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뒤 붙박이 1루수로 뛸 수 있게 됐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트레이드 후 "구자욱이 우리 주전 1루수"라고 밝혔다.

마음이 편해져서일까. 1번 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이날 뛰어난 타격 솜씨를 선보였다. 1회말부터 안타를 때리고 도루를 성공한 데 이어 3회말 2루타를 날렸고 4회말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1호 안타와 1호 도루 기록을 세운 데 그치지 않고 이날 4안타를 쳤다.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 더 많은 박수를 받았다.

구자욱과 함께 '테이블 세터'로 나선 박해민의 활약도 돋보였다. 박해민은 7회말 5대5 동점 상황 때 선두 타자로 나서 LG 투수 유원상의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 홈런(비거리 130m)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공식 개장 1호 홈런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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