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미세먼지

입력 2016-03-22 17:59:51

갑자기 콧물·재채기… "마스크 꽉 조여 쓰세요"

진현정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진현정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되 물로 빨아서 재사용하면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영남대병원 제공

올봄에도 어김없이 황사와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주로 3~5월에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발생 빈도와 강도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황사와 함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미세먼지도 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매연 등 화석연료가 타면서 발생하는 대기 부유 물질이다. 미세먼지는 직경이 0.1~2.5μm이고, 초미세먼지는 직경이 0.1μm 미만인 물질을 말한다.

◆기관지'폐 염증 반응 일으켜

황사에는 니켈, 카드뮴, 납, 크롬 등 중금속과 이물질들이 대기 중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 질소화합물, 황산화물 등을 함유하고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 등이 포함되기도 한다.

특히 황사가 중국의 공업지대를 통과하면 유해물질이 더 많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불완전 연소로 인한 대기배출물질은 탄소성분을 유기탄화수소와 질산염, 금속, 황산염 등이 둘러싸고 있으며 모든 성분이 독성을 띤다.

황사에 포함된 먼지와 오염물질들은 눈이나 피부에 닿거나 코나 기관지로 들어온다. 특히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들은 입자의 크기가 아주 작아 코나 기관지에 있는 섬모에 의해 걸러지지 않고 세기관지나 폐포까지 들어가 각종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또 혈관 내로 들어가서 전신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한 황사는 목이 따갑거나 눈이나 피부에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기침과 콧물, 재채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는 이 같은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기관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은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황사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마스크 제대로 착용해야 예방

황사가 발생하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예보등급이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이면 외출이나 실외 운동을 삼가해야 한다. 뉴스나 각종 전광판, 대구 실시간 대기정보시스템(http://air.daegu.go.kr) 을 통해 황사주의보와 미세먼지 주의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외출을 해야 한다면 보건용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기도 질환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후 호흡 곤란이나 두통 등의 불편을 느낀다면 바로 벗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정전기 필터가 있어 미세먼지까지 걸려주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덜 마시는데 효과적이다.

마스크는 얼굴에 밀착하도록 착용하고 물에 빨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재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외출에서 돌아온 후에는 손과 발을 씻고 양치질을 깨끗이 해야 한다. 머리카락에 황사 오염물이 많이 붙어 있기 때문에 샤워를 하면서 머리도 함께 감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기관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황사 발생 기간 동안에는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기존에 치료하던 약제를 꾸준히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증상 악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진현정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공기청정기 사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단, 환풍기와 공기청정기는 주기적으로 청소하거나 필터를 제때 교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진현정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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