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감동' 나는 체육인이다] 테니스 줄 명가, 오묘한 골프 매력에 '홀인원'

입력 2016-03-21 20:12:02

대구에 본사를 둔 스포츠용품업체 '솔린코' 김원창 대표

대구에서 골프용품업체 솔린코를 운영하는 김원창 대표가 회사 피팅 룸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교성 기자
대구에서 골프용품업체 솔린코를 운영하는 김원창 대표가 회사 피팅 룸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교성 기자

"제가 언제까지 골프용품 사업을 하는지 지켜보는 사람이 좀 있습니다. 무모한 도전이라고 하지만 접을 생각은 없습니다."

대구에 본사를 둔 골프 등 스포츠용품업체 솔린코(SOLINCO)를 운영하는 김원창(61) 대표의 오기 서린 각오다. 국가대표 테니스선수 출신인 그는 테니스 등 스포츠용품 사업체인 삼창스포츠 대표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대구상고(현 상원고)와 경북대에서 테니스 선수로 활약한 경험을 살려 1995년 대구에서 삼창스포츠를 설립했다. 'PINPOINT'란 자체 브랜드로 테니스'배드민턴 용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이어 그는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솔린코를 설립했다. 솔린코가 만드는 테니스 줄 'TOUR BITE'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독일의 품질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70여 나라에 판매되고 있다. 테니스 줄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그는 국내외 테니스계에서 나름 성공한 사업가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안주하지 않고 도전에 나섰다. 2009년 국내에서 골프용품 사업을 한 것이다. 솔린코는 클럽과 공, 장갑, 티셔츠, 모자, 양말 등 골프용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골프 사업에 뛰어들 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되돌아보면 맞는 말인데, 당시에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김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골프도 배웠다. 56세 때인 2010년이다.

"오묘한 게 골프입니다. 하루에 1천 번씩 스윙을 했습니다. 이제 골프를 좀 알죠. 클럽과 공 등을 만져보면 나름 품질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공과 장갑 등은 우리 제품이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사업체 사무실을 몇 차례 옮긴 김 대표는 앞으로 인터넷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졌다고 보고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직 안 망한 이유는 저를 아는 주위 사람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했다.

"솔린코는 SOLar IN COsmos에서 따온 말로 좋은 일을 많이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국내 테니스계에는 돈을 번 만큼 많은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골프계에서도 번 만큼 후원할 계획이지만 솔직히 돈을 벌지 못해 앞서가는 메이저 업체만큼 후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대학 강단에서 강의하는 등 전형적인 학자 타입이다. 소형차를 타고 골프장과 거래처를 다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김 대표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사업 신념을 꺾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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