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6차 산업화의 본고장 경북] <2> 경북도 올해는 어떻게 하나

입력 2016-03-21 19:25:58

농가 10호별 자원 발굴…'색깔있는 마을' 만든다

경상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6차산업 보조사업 지원을 통해 안동 서후면에서 안동 국화차를 제조
경상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6차산업 보조사업 지원을 통해 안동 서후면에서 안동 국화차를 제조'가공하는 김재현 대표의 국화밭 모습. 매일신문 DB
경북도 농업 6차산업화 목표
경북도 농업 6차산업화 목표

경상북도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농업 1번지다. 경북의 농가 수는 19만5천 가구, 지난해 농가인구는 45만9천 명으로 전국 1위다. 비율로 봐도 농가인구는 전국의 16.1%를, 농가 수는 17.1%를 차지한다. 게다가 경지 면적도 드넓다. 경북에는 농지가 27만9천㏊가 있는데, 전국에서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경북은 농업 분야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2014년 경북의 농가 고령화 비율은 42.6%로 전국 평균(39.1%)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경북의 농가인구는 2000년(64만7천 명)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심지어 농가소득은 1998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달려 만성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올해 경북도는 흔들리는 농업 재도약을 시도 중이다.

◆경북 농업, 자존심 회복을 위한 노력

어쩌면 농업은 그 자체로 이미 한계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몇 년간 경북 농업의 현실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따름이다. 반대로 '농업만큼 블루오션인 산업도 드물다'는 말도 있다. 1차산업에 불과했던 인식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6차산업이라는 새로운 잣대를 들이대면 그렇다. 올해 경북도는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자존심 회복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경북도는 '6차산업화를 통한 농업'농촌 가치 혁신'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원대한 목표도 세웠다. 2020년까지 6차산업 선도모델 250곳 발굴, 집적화 지구 5곳 조성, 2천 명 일자리 창출, 1천억원 부가가치 창출 등이 그것이다. 경북도는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예산 485억2천400만원을 편성하고, '10대 전략 및 추진과제'를 세웠다. '10대 전략 및 추진과제'는 다시 육성 기반 구축, 산업화 촉진, 조기 확산 등 3개 영역으로 나뉜다.

◆6차산업화 육성 기반 구축을 위한 노력

올해 경북도는 6차산업화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자 농업 경영체 역량 강화책을 마련했다. 6차산업화 추진동력 확보를 위해서다. 경북도는 이 한 분야에만 사업비를 무려 12억2천800만원 들일 계획이다. 이 돈은 올 한 해 경영 다각화와 융'복합화 촉진을 위한 현장 맞춤형 경영 컨설팅 지원, 네트워크형 6차산업화 촉진을 위한 지역 컨소시엄 사업단 구성 지원, 미래 경북 농업의 핵심인 6차산업화 창의형 인재 양성 등에 쓰인다.

그리고 6차산업의 자발적인 조기 정착 지원을 위한 광역 단위 중간지원 협의체도 구성'운영한다. 이 협의체는 6차산업화 추진 현장 지원 기능을 수행한다. 지역별 6차산업화 순회설명과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게다가 6차산업화 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시범모델 조성에도 역할을 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특화자원을 활용한 시'군 6차산업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창업지원 기반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농민 주도 창업활동을 지원한다. 단순 지원책에 그치지 않는다. 사업화 가능한 시제품 생산과 소규모 가공창업 교육도 병행한다. 6차산업 수익모델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경북도는 2018년까지 농산물 생산'가공'체험 및 관광 연계 등 수익모델 시범사업장 10곳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농업인 현장애로 기술개발 지원도 해나갈 계획이다.

◆6차산업화 촉진을 위한 노력

경북도는 올해 유형별 사업화 모델 발굴에 애쓸 생각이다. 사업화 모델은 부가가치 창출을 이끄는 중심산업 유형과 추진 주체에 따른 성공 모델 등 궤를 달리해 개발한다. 중심산업 유형이라 함은 생산이 주가 되는 1차, 가공이 중심인 2차, 3차가 주도하는 체험관광형 등이다. 추진 주체별로는 개별농, 마을공동체, 법인 경영체, 지방자치제형 등의 성공 모델을 세우겠다는 것. 그리고 각 사업 모델에 따른 농업 경영체가 시설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인프라 시설 공동이용 정보 제공을 위한 시설 디렉토리를 구축하고, 유형별 우수 사례집을 만들어 배포하려고 한다.

올해부터 새로운 소득원을 만들고 공동체 회복을 위한 단계별 지원도 이뤄진다. 농가 10호 단위로 농촌 소득자원을 발굴하고 이게 다시 지역 공동체 소득이 되도록 해 시'군 단위의 향토산업으로 키운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마을단위 체험'관광도 활성화한다. 체험마을 조성, 소규모 축제 지원, 도'농 교류 활성화를 지원해 도'농 상생 농'어촌 체험관광을 활성화한다는 것. 이를 위해 지역 특색을 살린 '색깔 있는 마을'을 올해부터 발굴'육성한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산발적인 투자를 지양하고 각 지역 주체들 간 연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제조, 가공~관광'서비스 등 6차산업 전'후방 연관산업의 종합적 발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그 방안으로 6차산업화 집적 단지를 올해 2곳 조성할 계획이다. 조성지는 지역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곳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며, 경북도는 한 지구당 예산 20억~40억원을 들일 방침이다.

◆6차산업화 확산을 위한 노력

경북도는 농업의 1'2'3차산업 간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우수 경영체 육성으로 6차산업 확산을 이룰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6차산업화 사업자 인증 추진이 주요 정책으로 들어가 있다. 지난해 경북에서는 88곳이 신규 인증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544군데가 인증받은 데 비하면 그리 높지 않은 수치다. 이 때문에 경북도는 창업자금과 모태펀드 지원, 컨설팅과 유통' 판로확보 지원 등을 통해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이 있는 6차산업 우수 경영체를 중점 육성하고 인증하려고 한다. 목표는 지역자원을 발굴'활용해 6차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경영체 250곳을 만드는 것.

또 올해는 경북도가 직접 나서 6차산업 경영체의 최대 애로사항인 판로 개척을 위한 홍보'마케팅도 지원한다. 먼저 경북도 농'특산물 쇼핑몰인 '사이소'를 통해 온라인 판촉 행사를 열 계획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4월 문을 연 '사이소'는 현재 회원 수 7만4천여 명, 입점 농가 1천300여 농가에 이른다. 이 쇼핑몰은 지난해 매출이 44억2천만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각종 직거래 행사, 특판전, 경연 참여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대구백화점 프라자점과 이마트 구미점'경산점 등 세 군데 안테나숍을 운영하고 있다. 안테나숍은 경북도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품 홍보'판매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경남 창원의 한 백화점에서 '경북 농'특산품 및 우수상품 기획전'을 운영한 바 있다. 경북도는 이 모든 창구를 최대한 활용할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리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 방안으로 수출시장 개척'확대 관련 정보를 통합 제공한다. 또 역량 강화를 위한 수출 바이어'전문가 초청 교육을 실시하고, 해외 특판행사(박람회) 참가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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