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민 68%, 호세프 물러나야"…대통령 탄핵정국 '초읽기'

입력 2016-03-21 19:32:52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지지 여론이 고조되면서 브라질이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지난 17, 18일 국민 2천7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68%에 달했다. 반대는 27%였다.

찬성 의견은 지난 2월 조사보다 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특히 고소득층에서 탄핵 지지율이 74%로 높았다.

'호세프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65%가 찬성했다.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평가도 다시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21%, 부정적 69%로 나왔다. 부정적 평가는 지난해 8월 조사에서 7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브라질 연방의회가 18일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다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곧바로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의회 내에서도 탄핵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지 일간 우지아가 여론조사 업체 아르쿠 어드바이스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연방 하원의원의 62%가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릴루 아라강 아르쿠 어드바이스 대표는 "탄핵을 예상한 의원들의 비율이 3주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방하원 의석수를 기준으로 각 정당에서 선정한 65명의 의원이 참여한 특위는 탄핵 요구서와 호세프 대통령의 반론에 대해 심의하게 되며, 탄핵 추진에 합의가 이뤄지면 의회 표결에 부쳐진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연방 상'하원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연방 하원은 513명, 연방 상원은 81명이다.

집권 노동자당(PT)과 함께 현 연립정권의 중심축을 이루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헤난 칼례이루스 연방상원의장은 일간 이스타당에 "하원에서 탄핵을 결정하면 이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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