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시 영국 일자리 100만개 사라져…경제피해 170조원"

입력 2016-03-21 18:46:14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향후 5년 안에 영국에서 일자리가 100만개 가까이 사라지고 경제피해 규모는 169조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제 회계·컨설팅회사 PwC는 영국 재계단체 영국산업연맹(CBI)의 의뢰로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추산됐다면서 해당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PwC는 보고서에서 브렉시트 여부에 따라 2020년 영국의 경제 상황이 어떤 차이를 보일지를 예측·분석했다.

 그 결과 브렉시트가 일어날 경우 2020년 한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EU에 남았을 경우보다 약 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이를 액수로 환산하면 약 1천억 파운드(약 169조원)에 달한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 내 다른 지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신속히 체결하더라도 GDP 규모는 EU 잔류 때보다 3%가량 작을 것으로 PwC는 추산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의 GDP 성장률도 2017년과 2018년에는 0%에 가깝게 내려앉을 것으로 예측됐다.영국의 경제성장률은 최근 수년간 2% 안팎을 지속해왔다.

 브렉시트 때는 일자리도 크게 줄어 2020년까지 약 9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실업률은 EU에 남는 경우에 비해 2∼3%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캐럴린 페어베언 CBI 사무총장은 "이번 조사는 EU 탈퇴가 생활 수준과 고용,성장에 심각한 타격을 끼친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면서 "브렉시트로 EU 규제와 예산 기여 등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겠지만,무역과 투자 부문에서 예상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영국 재계에서는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전반적으로 높았다.CBI는 최근 회원사 5분의 4가 브렉시트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EU 잔류 진영에 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U 탈퇴 캠페인을 이끄는 단체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은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가 왜곡됐다고 반발했다.

 이 단체는 EU가 영국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으며,EU에 얽매이지 않고 자국에 유리하게 무역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단체의 매슈 엘리엇 대표는 "EU의 재정지원을 받는 CBI가 공포를 조장하는 시나리오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EU 탈퇴야말로 유일하게 안전한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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