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부교육지원청 바둑대회 초·중학생 391명 참가 높은 관심
지난 12일 오전 대구 달서구 한샘초등학교. 바둑 경기에 참가한 학생들이 프로 기사 못지않은 자세와 눈빛으로 바둑판에 집중했다.
경기장 밖에 운집해 자녀를 응원하는 학부모들의 응원 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수 한 수에 신중을 기했다.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국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제1회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배 바둑대회'가 열렸다.
바둑을 통한 인성교육 실천, 창의력 함양을 목표로 열린 이번 대회는 대구에서 교육지원청 단위로는 처음 열리는 대회다.
대회에는 남부교육지원청 초'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391명(초등학생 363명, 중학생 28명)이 참가해 바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2국이 열리는 날인 만큼 학생과 학부모 사이의 이야깃거리는 단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었다.
한 학부모는 "오랫동안 집중하는 습관을 기르거나 창의력, 인내심, 판단력 향상 등 학업에 도움된다는 점이 바둑의 매력인 것 같다"며 "이세돌 9단처럼 아이가 재능을 보인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한편 예선전 후 결선 경기를 시작하기 전 학부모들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1분간 자녀를 격려해주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경기를 통해 학생들이 승부 근성을 기르는 것뿐 아니라 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학년부, 최강부로 나눠 치러진 이번 대회는 오후 5시까지 이어졌고, 우승자는 모두 8명이 나왔다.
학년부 2학년 우승을 차지한 신서초 김주현 학생은 "바둑을 배운 지 2년 만에 생각지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장래희망은 축구선수지만 바둑도 열심히 해 어른이 됐을 때 남부럽지 않은 실력을 갖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지역에도 바둑에 관심을 두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바둑이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올해부터는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도입되면서 바둑 인구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교육지원청이 주최하는 바둑대회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달성교육지원청에서도 다음 달 2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바둑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태열 대구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바둑은 머리로 겨루는 멘탈 스포츠인만큼 학생들의 집중력과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이번 대회를 포함한 다양한 예술 체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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