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2번 김종인 '셀프 공천?'…1번 박경미 '논문 표절' 논란

입력 2016-03-20 20:04:14

더민주 그룹별 순번지정 진통…당선권 A그룹 이용득·박종현, B그룹 이재정·이철희 포함

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명단에 오를 후보 43명을 20일 발표했다. 상징성이 큰 1번에는 박경미(여)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확정됐다. 친노주류와 비주류 사이의 충돌을 봉합하며 당을 장악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자신을 2번에 추천했다. 이 밖에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와 송옥주(여) 당 정책실장이 각각 6번과 13번을 받았다. 정치권에선 15번 안팎까지 국회 등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순번결정의 열쇠를 쥔 중앙위원들이 결정방식(그룹별 순번지정)에 이의를 제기해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A(1~10번)'B(11~20번)'C(21~43번) 그룹으로 나누어진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한 후 중앙위원회에 각 그룹별 순번을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중앙위원들이 '3개 그룹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중앙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도록 한 당헌에 위배된다"며 "그룹 칸막이를 없애고 43명 후보 전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중앙위는 순위투표를 실시하지 않은 채 중앙위 회의를 종료하고 21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셀프공천'논란과 1번인 박경미 교수의 제자 논문 표절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일부 순번 조정도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는 대구경북과 인연을 맺은 인사들도 일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당선권인 A그룹에는 경북 안동 출신인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과 포항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이 포함됐다. 아울러 포항공대를 졸업한 문미옥(여)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도 이름을 올렸다.

B그룹에선 경북대 법대를 졸업한 이재정(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과 경북 영일 출신인 이철희 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홍보본부장이 상위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C그룹에도 김현권 전 의성군한우협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당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상징성과 총선 과정에서의 실질적인 득표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순번이 매겨질 것"이라며 "당의 불모지에 인연이 있는 인사가 비례대표에 선출된다면 당과 지역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19대 국회 민주당 비례대표에는 홍의락 전 의원이 당선돼 예산확보 및 지역현안 해결에 힘을 보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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