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학대 끝에 사망한 네 살배기 여아는 친모로부터 욕조에서 가혹 행위를 받다 숨졌고, 시신도 며칠간 아파트 베란다에 방치됐던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20일 의붓아버지 안모(38)씨의 이런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아동 학대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보고, 담당 부서를 여성청소년계에서 강력계로 이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다음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청원경찰서 곽재표 수사과장과의 일문일답.
-- 딸이 숨지기 전 가혹 행위를 했다는 안씨의 진술을 확보했나.
▲ 1차 조사 때는 (가혹 행위와 관련된) 진술이 없었다. 2차 조사 때 딸이 오줌을 싸서 아내가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몇번 했다는 진술이 나와 더 정밀한 수사를 하고 있다. 1차 조사는 안양 시신 발굴 현장을 가기 전에 했고, 2차 조사는 그 이후에 했다.
-- 몇 번 했다는 말의 의미는.
▲ (딸이) 말을 듣지 않으니까 머리를 (욕조에) 담갔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사건을 먼저 조사한 여성청소년계의) 서류에 있는 것으로 세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 부모가 숨진 안양을 방치했나.
▲ 안씨가 1차 조사에서는 바로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는데, 2차 진술에서 이틀 정도 베란다에 뒀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부분도 명확히 수사하겠다.
-- 안양이 죽은 뒤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 안씨는 아내가 원해서 (신고를) 안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당시 아내가 (자신과의 사이에서 가진 딸의)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 안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현재 어디에 있나.
▲ 아동보호기관에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앞으로 수사 방향은.
▲ 아내 한씨의 (안양) 살해 혐의를 밝혀내는 것이 우선이다. 두 번째로 (안양의) 시신을 찾아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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