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대시의 지형도/이태수 지음/만인사 펴냄
1922년부터 2015년까지 대구 현대시의 흐름을 10년 단위로 조망한 책이다. 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오래 재직하면서 대구 시인과 시작품을 세세하게 읽어온 이태수 전 매일신문사 논설주간의 '대구 현대시의 지형도'다.
대구의 현대시는 시인 이상화가 1922년 박종화 등과 함께 '백조'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초석을 다졌다. '나의 침실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이 그 무렵 나온 작품이다. 이어서 이장희, 백기만, 유치환, 김춘수, 신동집 등 기라성 같은 시인들이 대구의 시문학을 꽃피웠다.
책은 대구의 시문학사라기보다는 연대별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구에서 활동했거나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 500여 명의 등단과 작품, 시 세계 등을 소상하게 담고 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1920년대∼40년대까지 대구 시문학의 형성과 전개 상황을 살펴본다. 이상화, 이장희, 백기만 등이 초석을 다졌다. 2장에서는 1950년대, 60대 분단의 아픔과 한글세대의 새 바람을 살펴본다. 여기서는 한국전쟁과 대구 시단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이 시기에는 유치환, 김춘수, 신동집 등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3장에서는 1970년대 시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대구의 시풍경과 이 무렵 대거 등장한 신진 시인들을 살펴본다. 4장은 1980년대로 민주화와 시의 다양성, 여성 시인들의 활로 개척 열기를 소개한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여성 시인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기근에 빠진 남성 시인 사회를 보여준다.
지은이는 "비평적 시각으로 쓰기보다는 기존의 평가를 중시하는 차원에서 쓴 만큼 앞으로 이 분야의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려는 사람들에게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81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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