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박·非박 충돌…두 쪽 난 새누리

입력 2016-03-17 20:12:08

與 최고위 일부·공천심사안 보류…원유철 "사과해야" 김무성 "못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정면충돌했다. 김 대표가 17일 공관위의 전략공천을 비난하며 최고위원회를 무산시키자 이 위원장이 이끄는 공관위의 외부 위원 5명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정면충돌했다. 김 대표가 17일 공관위의 전략공천을 비난하며 최고위원회를 무산시키자 이 위원장이 이끄는 공관위의 외부 위원 5명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공천 내분에 휩싸인 새누리당이 폭발 직전이다.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의 일부 공천심사안 최고위원회 의결 보류를 두고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원유철 원내대표 등 여권 '투톱'이 정면충돌했고, 공관위에서도 친박계 외부위원과 비박계 위원이 충돌,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의 균열, 낙천한 비주류 후보들의 집단 반발, 공관위 파행까지…. 동시다발적인 난국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17일 김무성 대표가 전날 공관위의 일부 공천심사안의 최고위 의결을 보류한 데 대해 최고위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일축, 최고위 내 계파 간 갈등이 정점에 이르렀다. 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청원'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과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김 대표를 배제한 상태서 '긴급 최고위 간담회'를 열었고, 그 뒤 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정회 중에 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 것은 문제다"며 김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전날 당헌'당규 위배와 국민공천제 취지에 반하는 '전략공천' 성격이 있어 단수추천지역 7곳, 우선추천지역 1곳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또 자신을 제외한 최고위 간담회에 대해 "자기들끼리 모여서 간담회 하는 거에 대해서 내가 뭐라고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18일 임시 최고위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의 지도부 파행은 500m쯤 떨어진 당사 공관위로 이어졌다. 공관위 외부위원들은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공관위 일정을 보이콧했다. 회의는 시작하자마자 친박'비박계 위원들이 난타전에 가까운 설전을 벌이다가 30분 만에 소득 없이 끝났다.

공천 내분을 둘러싼 탈당 행렬도 지속됐다. 16일 강승규(서울 마포갑)'임태희(경기 성남분당을) 전 의원의 탈당에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3선 중진인 진영 의원도 이날 "'오직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의 선택이 오늘 저에게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며 당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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