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의 국민의당 김한길(서울 광진갑) 의원이 17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지난 1월 야권의 '창조적 파괴'를 외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함께 두 번째 공동창업에 나섰으나 야권연대 문제를 둘러싼 불협화음으로 결국 '백의종군'이라는 외통수로 떠밀리게 된 것이다.
당에 머물며 총선에서 후보자들의 요청이 있으면 선거지원을 통해 일정역할을 자임한다는 방침이지만, 당분간은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김 의원의 '중대결단'은 그의 야권 통합'연대 주장이 안 대표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고돼 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이달 2일 야권통합을 전격 제안했을 당시 김 의원은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당내 논의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국민의당 의총에서 '통합 불가론'이 확정되고 안 대표가 "통합은 당원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김 의원의 입지는 위축됐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지난 11일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던지며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안 대표는 사의를 수용하며 사실상 결별을 공식화했고, 야권연대 카드로 안 대표를 압박하며 자신과 공동전선을 펴온 천 대표가 지난 15일 "수도권 연대가 여의치 않다"며 후퇴, 당무에 복귀하면서 김 의원은 고립무원에 처하게 됐다. 김 의원은 17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2008년 18대 총선 당시에도 불출마를 선언, '야인'으로 돌아갔으나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에 출마해 화려하게 재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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