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오 마이 그랜파/이니시에이션 러브/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

입력 2016-03-17 18:48:34

열정 넘치는 할아버지와 범생이 손자의 여행

#오 마이 그랜파=자유분방한 노인과 바른 생활을 하는 손자가 동행하는 코미디 로드무비. 72살의 나이가 무색한 딕(로버트 드 니로)은 결혼은 물론 모든 인생을 아빠의 성공 공식에 따르려는 무사 안일한 손자 제이슨(잭 에프론)이 안타깝기만 하다. 손자가 자유로운 사고를 갖고 살아가길 원하는 닉은 운전면허 정지를 핑계 삼아 자신의 플로리다 여행에 변호사 일로 바쁜 제이슨을 동행시킨다. 열정이 넘치는 거침없는 할아버지와 고지식한 범생이 손자의 여행은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 제이슨의 결혼식마저 무산될 위기를 만든다. 외설스러운 대사가 많고, 과도한 설정들이 보이지만, 진실한 사랑과 가족관계의 회복, 그리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가치라는 주제는 분명하게 전달된다.

아련한 첫사랑 미스터리하게 풀어낸 반전 로맨스

#이니시에이션 러브=첫사랑의 아련한 향수를 미스터리하게 그린 일본 영화. 정통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접목시킨 독특한 장르의 영화다. 1987년 여자 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본 적 없는 수줍은 청년 스즈키(마쓰다 쇼타)는 미팅에서 만난 청순한 여대생 마유(마에다 아쓰코)에게 첫눈에 반한다. 스즈키의 순수함에 마유도 점점 사랑을 느끼고, 둘은 연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스즈키가 도쿄에 취직하면서 장거리 연애를 하는 둘의 관계는 조금씩 멀어져가고, 자신만 기다리는 마유를 두고 스즈키는 직장 동료 미야코(기무라 후미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첫사랑의 전반부와 삼각관계의 후반부 전개 이후, 마지막 반전에 에너지를 집중한다. 비인기남과 사랑에 빠진 인기녀라는 설정, 다짜고짜 남자에게 접근하는 제3의 여성의 행동이 의심을 만들어내고 비밀에 접근하게 한다.

마지막 강연 마친 교수 괴한의 칼에 쓰러지는데…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큰 사건의 진행 없이 여러 개의 자잘한 이야기들이 교차되며 진행되는 스릴러 드라마.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 중인 소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사람들 틈에서 소통하지 못하고 자해를 시도한다. 그녀가 그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월터 교수(샘 워터스톤)는 30년 넘게 교단에서 철학을 가르쳐오다가,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의 시간을 본인을 위해 쓰고자 은퇴를 결심한다. 마지막 강연을 마치던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꽃을 포장해 집으로 돌아가던 월터는 괴한의 칼에 맞아 쓰러진다. 그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같은 건물에 사는 샘(코리 스톨)이다. 샘에겐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 몰래 사랑을 나누는 연인이 있다. 월터에게 도움을 받았던 마약중독자 청년 조(K. 토드 프리먼)도 월터를 돕기 위해 나서지만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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