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고·뭉치고·나 홀로… 혼란스러운 대구 선거판

입력 2016-03-16 21:10:46

북을 옮긴 양명모, 하춘수 지지…수성을 간 이인선, 곽상도 지지

새누리당 공천심사에서 현역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지역 선거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일부 공천탈락 후보들이 승복 대신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다 컷오프(공천 배제)를 통과한 후보와 탈락한 후보의 합종연횡이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까지 맞물리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양상이다. 공천으로 정리될 줄 알았던 선거판이 오히려 복잡해지면서 '컷오프 여진'이 지역선거를 혼돈으로 빠뜨리고 있는 셈이다.

현역 권은희 의원이 탈락한 대구 북갑에서는 후보 간 이합집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양명모 후보와 박준섭 후보가 하춘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역시 본선행이 좌절된 박형수 후보 캠프 측 인사들은 이명규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섰다. 이명규'하춘수'정태옥 세 후보 모두 일정 지지세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합종연횡을 통해 어느 정도 지지세를 얻느냐에 따라 경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홍지만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자리를 비운 달서갑 선거구도 안갯속이다. 홍 의원을 두고 박영석·송종호 두 후보 간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경선을 통과한 곽대훈 후보의 경쟁력에 맞서기 위해 홍 의원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

여성우선추천과 장애인·청년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된 대구 수성을과 북을도 대진표를 새로 짜야 한다.

북갑에 출마한 양명모 후보가 북을로 선거구를 옮긴데다 중'남구에 출마한 이인선'조명희 후보도 수성을로 지역구를 옮겨탔다. 공천 탈락한 주호영 의원이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를 넘어 예비후보 간 합종연횡도이뤄지고 있다. 경선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이 연쇄적으로 이동하면서 기존에 출마했던 지역 후보와의 시너지를 얻겠다는 계산에서다. 수성을에 출마하는 이인선 후보가 중'남구 경선에 나선 곽상도 후보 지지 선언을 한데 이어 북을로 지역구를 옮긴 양명모 후보가 북갑 경선에 나서는 하춘수 후보를 지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대구 선거판이 이번처럼 요동친 적은 사실상 없었다.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더라도 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현역의원만 6명, 불출마를 선언한 2명까지 더하면 8명의 현역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공천폭탄에 선거판 자체가 초토화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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