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년간 기혼녀 근무 선례 없고 당사자에 사과 빠져" 여성단체 반발
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사를 종용(본지 15일 자 9면 보도)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금복주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금복주는 15일 박홍구 대표이사 이름으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언론보도 등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현재 관계 기관에서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어 이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바람직한 노무관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성근로자 근무여건 등 노무 관련 사항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다하고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형식적인 사과에 불과하다며 금복주를 향한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하 연합)은 16일 금복주 본사 앞에서 결혼을 앞둔 여직원에게 퇴직을 강요한 금복주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 측은 "금복주가 구시대적인 결혼 퇴직제를 관례적으로 강요해 왔다. 지난 60여 년 동안 금복주에서 결혼한 여직원이 근무한 선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복주 여직원 A씨는 결혼을 앞두고 회사에서 퇴사 압박을 받았다며 지난 1월 대구서부고용노동지청에 회사를 고소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해당 여직원에 대한 사과가 빠져 있고, 여직원 근무여건에 관한 구체적 계획도 언급되지 않았다. 고용청 역시 이런 직장 성차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대구서부고용지청을 항의 방문할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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