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10명 대구 정치? 20대 국회 장악력 흔들

입력 2016-03-15 22:35:11

현역 초토화 지역 대변 의문

대구의 현역의원들이 '초토화' 되면서 20대 국회 장악력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대구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져 정치권이 과연 지역을 대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새누리당이 15일 마무리한 4'13 총선 공천과정에서 대구 현역의원들을 대거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이날 대구 초선인 김희국(중'남구)'류성걸(동갑)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대구 현역의원 중 6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에 앞서 공천에서 배제된 서상기'주호영 의원 등 3선 의원의 지역구는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돼 장애인'청년과 여성 정치인이 자리를 잡게 된다. 현역의원에게 공천이 돌아갈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하면 상임위원장급인 3선 의원을 잃은 자리에 초선의원이 배치될 공산이 커졌다.

15일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확정지은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도 초선의원들을 제쳐 다시 초선의원으로 지역구가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선을 치르는 달서갑 역시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 가운데 누가 승리하더라도 초선 지역구가 된다.

최악의 경우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 가운데 정치신인들이 모두 승리하고 우선추천지역이 신인으로 충원되면 대구는 20대에서 12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10명이 초선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다 유승민 의원의 공천 배제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른바 대구에서 진박후보라고 자칭하는 분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업고 경선에서 승리하게 될 경우 대부분이 초선의원으로 대구정치를 끌고 가야 한다"며 "하지만 아무리 대구가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하더라도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친박계의 무리한 현역 물갈이 과욕이 대구의 국회의원 구성을 기형적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향식 공천 도입 여파로 '텃밭' 외 지역에서 지분확대에 실패한 친박계가 대구경북에서 만회하기 위해 둔 초강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친박계 공천심사를 통해 유승민 의원의 날개를 꺾은 것에 대해서도 반론이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15일 공천결과를 발표하면서 대구의 김희국'류성걸 의원을 비롯해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 의원 등 유 의원의 측근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정치권에선 윤상현 의원의 공천 배제를 지렛대로 유 의원 측근 제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