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창(醫窓)] 암 예방 10계명

입력 2016-03-15 19:33:01

처음 암 진단 결과를 전달하는 의사나 전달받는 환자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인생에 있어 건강만큼 소중한 가치는 없다. 질병, 그중에서도 암은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질병이다. 더 이상 암이 죽음을 의미하진 않지만 여전히 한국인 사망률 1위는 암일 정도로 받아들이기도, 극복하기도 쉽지 않은 질환이다.

그러나 암은 건강생활을 실천하고, 조기검진을 통해 예방과 완치가 가능한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암은 일단 발병하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치료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최근 암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인간에게 발생하는 암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암을 일으키는 주요 요소는 흡연과 식이요인, 감염 등이다. 그 밖에도 직업과 유전, 음주, 환경요인 등이 일정 부분 관여한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암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으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화될 수 있다.

대부분의 암은 공통적인 예방 수칙이 있다. 최근 대한암예방학회에서 한국인에게 세 번째로 흔한 암인 대장암을 이기는 맞춤형 식생활 및 건강수칙 10가지를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전 세계 1위다.

학회가 첫손에 꼽은 대장암 위험 요소는 '과식'이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과식을 자제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 백미보다는 현미나 잡곡밥을, 흰 빵보다는 통밀 빵을 선택하는 게 좋다. 셋째, 채소와 버섯'해조류도 자주 섭취해 섬유소와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넷째, 과일은 매일 적당량 먹되 주스나 말린 과일보다는 생과일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붉은 고기(소고기'돼지고기'양고기)와 햄 등 육가공 식품은 적당량만 섭취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생선과 두부로 보충할 것을 권유했다.

여섯째, 숯불로 고기 굽기를 피하고 탄 음식은 먹지 않도록 권고했다. 일곱째, 견과류를 매일 조금씩 먹는다. 여덟째, 칼슘, 비타민D'B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아홉 번째와 열 번째는 신체 활동을 늘리고 음주량을 줄이라는 권고도 포함됐다. 학회는 남성의 경우 활발하게 운동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20%까지 낮아진다고 밝혔다. 폭음자도 비음주자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은 적절한 생활습관과 정기 검진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식생활 및 건강수칙은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Knowing is one thing, doing is another'이라는 영어 속담처럼 아는 것과 행동은 별개의 문제다. 결국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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