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 좌석 그라운드 한눈에
'선수들의 숨소리도 들린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국내와 메이저리그의 사례를 연구한 끝에 탄생한 작품이다. 야구장 시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관중에 대한 배려가 섬세하게 녹아 있다.
새 야구장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처럼 원형이 아니라 팔각형 구조라는 점.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인 시티즌스뱅크파크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원형 구장과 달리 팔각형 구장은 관람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가까워 관중이 생동감과 박진감을 느끼며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물론 관람석도 그라운드와 최대한 가깝게 설치했다. 하부 스탠드에서 1, 3루 베이스까지의 거리는 18.3m로 국내 최단거리다. 기존 국내 야구장의 하부 스탠드와 1, 3루 베이스 간 거리는 평균 22m에 이른다. 파울 라인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 내야석 일부는 파울 라인에서 불과 4.6m 떨어져 있다.
상부 스탠드는 돌출형 구조다. 이 덕분에 상부 스탠드가 기존 국내 야구장보다 7.4m 앞당겨져 이곳에 자리한 관람객도 실감 나게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상부 스탠드가 돌출, 하부 스탠드 위를 37% 정도 가리기 때문에 비와 눈 등을 피할 수 있는 지역도 넓어진 셈이다. 상부 스탠드 4, 5층 앞쪽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화유리로 된 난간을 설치했다. 관람객들의 시야를 확보하면서 안전성까지 고려한 조치다.
시야 확보를 위한 조치는 또 있다. 새 야구장의 좌석 배치는 일렬로 줄 세워진 방식이 아니다. 뒷좌석을 앞의 두 좌석 사이 공간에 배치하는 지그재그 형태를 취해 '머리가 큰' 앞사람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는 일이 적도록 배려했다.
새 야구장의 중심축(투수와 포수를 기준으로 한 축)은 동북동 방향이다. 경기가 진행될 때 관람객이 햇빛을 등질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이곳의 홈팀 관람석은 오후 4시쯤부터 전 좌석에 그늘이 생기는 3루 쪽에 배치된다. 물론 홈팀 더그아웃도 3루 쪽이다.
전광판(가로 30m, 세로 20.4m)에도 신경을 썼다. 3루 쪽이 홈팀 관람석임을 고려해 3루 쪽에서 보기 편하도록 외야 한가운데가 아니라 우익수 뒤편에 전광판을 설치했다. 이 외에 곳곳에 띠 전광판을 설치, 경기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대구시건설본부 야구장 건립추진단 이희송 건축담당은 "원형 야구장과 달리 어느 관람석에서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투수와 타자를 바라볼 수 있게 좌석을 설치한 것도 팔각형 야구장의 장점"이라며 "경기를 치르면서 혹시 관중이 불편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추가로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