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미래, 청년의 희망] <3>청년고용 우수기업…(주)라온엔터테인먼트·(주)와우텍

입력 2016-03-14 22:30:02

(주)라온엔터테인먼트는 10년 넘게 장수한
(주)라온엔터테인먼트는 10년 넘게 장수한 '테일즈 런너'로 대구를 대표하는 게임 회사로 우뚝 섰다. 라온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이 게임 개발 방향을 의논하고 있다. 라온엔터테인먼트 제공
㈜와우텍은 특성화고 맞춤형 인재 양성 사업, 시간선택제 근로 등을 적극 활용하며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와우텍 직원들의 등반대회 모습. 와우텍 제공
㈜와우텍은 특성화고 맞춤형 인재 양성 사업, 시간선택제 근로 등을 적극 활용하며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와우텍 직원들의 등반대회 모습. 와우텍 제공

2015년 청년고용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6개 기업은 탄탄한 기술력과 젊은 인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뒀다. 특히 전체 근로자 중 청년층 비중이 최소 절반, 많게는 80%가 넘고 신규 근로자 채용시 대부분 청년층을 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온라인게임 대표 업체인 (주)라온엔터테인먼트와 독자적 기술력을 보유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주)와우텍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게임 개발, 숙식 걱정이 없어야죠"…(주)라온엔터테인먼트

㈜라온엔터테인먼트(대표 박재숙'이하 라온)는 2000년 대구에서 설립된 게임전문 개발 회사다. 현재 남구 대명동의 ICT파크에 본사와 부설 연구소, 스튜디오를 두고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로부터 청년고용 우수기업에 선정된 라온은 '직원을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라온 관계자는 "주력이던 온라인 PC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모바일 게임 개발인력 30명을 추가로 채용해 총직원이 130명으로 늘었다"며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함으로써 고용안정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온에 따르면 직원 10명 중 8명이 청년 근로자다. 직원 평균연령이 30대 초반일 정도로 '젊은 조직'이다. 그래서 젊은 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자 애썼다. 회사 인근 다세대주택을 매입해 직원 기숙사로 제공하고, 별도 식당도 마련해 점심'저녁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라온 관계자는 "수도권 등 외지에서 온 직원이 많은데, 숙식이 해결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회사 대표가 직원들의 대소사를 일일이 챙기고, 인센티브도 투명하게 집행하고 있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라온도 초창기에는 경영난으로 힘들었다. 20여 명 남짓한 작은 게임 개발회사로 월급 주기도 힘든 형편이었다. 하지만 회사 대표와 직원들이 한 몸이 돼 탄생시킨 '테일즈 런너'가 2005년 대박을 치면서 대구 대표 게임사로 성큼 성장할 수 있었다. 테일즈 런너는 기존의 달리기 게임에 스키, 수영 등 액션과 스피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레이싱' 요소를 더해 차별화를 이뤘다. 현재 10년 이상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최장수 온라인 게임 중 하나로 유저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누적 회원 수 1천400만 명, 외국을 포함하면 4천만 명이 넘는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테일즈 런너는 폭력성'선정성'사행성이 없는(3無) 게임으로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이런 성과가 바탕이 돼 라온은 2009년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2008년 대구 스타기업, 2011년 대구 우수스타기업에 선정됐다. 지역 콘텐츠 발전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사회복지 기여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지역 발전과 나눔 실천에도 앞장섰다.

라온은 이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테일즈 런너를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하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개발인력 30명을 신규로 뽑은 것도 이 때문이다. 라온 측은 "올 연말이면 모바일판 테일즈 런너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온라인 게임 개발로 축적한 기술을 쏟아붓고 있다"고 했다.

라온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게임 전문 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채용 기준도 실력 본위다.

라온 측은 "게임 개발사답게 출신 대학 같은 스펙이 아니라, 오로지 실력만을 보고 신입 사원을 채용한다.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성화고교생 가르쳐 채용하지요"…(주)와우텍

㈜와우텍(대표이사 이병철)은 대구 달성2차산업단지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다. 이 기업은 2009년 창원에서 현재 위치로 이전, 품질 제일주의와 지식경영을 앞세워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와우텍은 매출 증대에 발맞춰 재작년 40명이던 직원 수를 지난해에 60명으로 늘린 공로로 대구시 청년고용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와우텍 측은 "달성2차산단으로 이전한 초기만 해도 이 주변이 허허벌판이었다. 특히 회사가 대구 도심에서 멀어 직원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안정적으로 인력을 채용'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와우텍은 국가가 시행하는 각종 고용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이었다. 와우텍은 작년에 현대차의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 관련 부품 개발 사업에 참여, 전년 대비 200% 매출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또 올해는 작년 대비 150%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연히 직원 고용을 늘려야 했다.

이에 와우텍은 정부가 권하는 지역 특성화고와의 맞춤형 인재 양성 사업 및 도제학교 협약을 잇달아 맺고, 시간선택제 근로자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맞춤형 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한 대구공고, 달서공고, 경상공고 등 3개 특성화고 3학년 학생 6명은 작년 와우텍에서 실습을 받았고, 도제학교 협약에 따라 와우텍에서 보낸 숙련 직원이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실습 교육도 했다. 또한 와우텍은 지난해 병역특례 업체 지정을 받으면서 젊은 인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작년 한 해 입사한 20명 중 14명이 신규 채용이었고, 6명이 병역 특례자였다. 와우텍 관계자는 "작업 현장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요즘 젊은 근로자 경우 기술 욕심부터 내곤 한다. 그러다 보면 끈기가 부족해 쉽게 포기하기 일쑤"라며 "특성화고 학생들은 현장을 배우려는 의욕이 뛰어나고 태도도 착실하다. 청년 근로자가 늘어나니 직장 분위기도 한층 활력이 넘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시간선택제 근로자 채용에도 앞장섰다. 시간선택제 근로는 자녀보육, 건강, 학업 등의 이유로 전일(全日) 근로가 힘든 근로자에 맞춘 제도다. 와우텍은 제품 검수팀에 10명의 주부 직원을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채용,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생산직 직원 대부분은 달성군 구지와 현풍, 논공 등 회사 인근지역 거주자다.

와우텍은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고교생 자녀 학자금 50% 지원, 성과급 지원, 가족 수당 지급 등 다양한 인센티브와 함께 가족 같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 회사 대표와 전 직원이 단체 등산을 다녀오며 일체감을 쌓는 등 직원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와우텍 측은 "'(직원들의)말 한마디에도 관심을 기울이자'는 생각"이라며 "이런 노력 덕분인지 최근 2, 3년 새 이직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올해는 수출 마케팅에 주력하고 회사 성장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로자 채용도 계속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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