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집에서 '술술'…1인용 술·안주 저격

입력 2016-03-14 22:30:02

싱글족 겨냥한 안주·주류 출시

유통업계는 물론 식품, 주류업계에서
유통업계는 물론 식품, 주류업계에서 '혼술족'을 위한 1인 안주'주류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나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에 이어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혼자 술을 먹는 이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가정에서 간단히 음주를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혼술족과 혼밥족을 타깃으로 해 1인분 회'초밥과 와인, 보쌈, 치킨 등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27.1%에 달했다. 2035년에는 그 비율이 34.3%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식품'유통업계에서는 혼술족을 위한 1인용 안주 시장이 부각되고 있다.

대형마트에는 1인용 미니 회와 미니 초밥이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8일부터 전국 100개 점포에서 1팩당 50g 내외의 횟감으로 구성된 미니 회를 3천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광어'연어'우럭 등 사계절 횟감은 물론 숭어'방어 등 시즌 횟감도 있다. 1팩당 2개의 초밥으로 구성된 미니 초밥(1천800원)도 있다. 광어'연어'새우'모듬(광어+연어) 등 4종이다. 롯데마트는 이들 상품을 최대 4개까지 담아 갈 수 있는 전용 캐리어를 만들어 운반 편의성을 높였다.

이마트 역시 소포장 상품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최근 회와 고등어 등 1인용 포장을 새로이 출시했다. 완성된 식품을 포장해 1인 가정에서 쉽게 구매'조리할 수 있도록 한 피코크 상품도 인기를 끈다. 순대, 파전병, 미역국 등이 대표적 피코크 제품이다.

원할머니보쌈'족발은 단골 안주'식사 메뉴인 보쌈 정식을 1인용으로 선보였다. 보통 2명 이상이 먹던 보쌈은 1인 가구가 구매하기에 부담되는 양이었다. 이에 원할머니보쌈'족발은 싱글족의 수요를 만족하고자 '보쌈정식 도시락' '매운 화(火) 보쌈정식도시락' 등 1인용 보쌈정식을 기획했다.

아울러 본도시락은 맥주 안주용으로 내놓은 '흑마늘 닭립' '핫윙' '닭강정' '찹쌀 탕수육'으로 혼술족 공략에 나섰다.

와인 업계도 최근에는 소주업계의 전유물이던 소용량 주류 시장에 뛰어들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까베네쇼비뇽, 베르멘티노 등 와인 파우치 2종을 각 4천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앞서 롯데주류도 지난해 7월 '마주앙 레드 파우치'를 출시했다. 소주 '처음처럼'의 소용량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자 와인도 파우치 형태로 선보인 것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1, 2인 가구는 와인 1병(750㎖)을 한 번에 먹기가 부담스러웠던 만큼 와인 1, 2잔 정도 분량인 250㎖짜리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와인에 어울리는 안주도 나오고 있다.

존쿡 델리미트는 집에서도 레스토랑 메뉴 맛을 느낄 수 있는 '델리 스트립 3종'을 출시했다. 은은한 직화 향이 특징인 '그릴드 스트립 비프 스테이크'와 '오븐 로스티드 스트립 치킨 브레스트' '그릴드 스트립 치킨 브레스트' 등은 식사는 물론이고 와인 안주로도 적합하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이 밖에 매일유업의 '한입에 치즈'(고다치즈'레몬크림치즈 등 2종), 진주햄의 굽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안주용 소시지 '맥쏘' 등이 인기를 끈다.

이마트 홍보담당 우병운 과장은 "사회 초년생과 결혼'출산을 미루고 있는 남녀 등 1인 가구의 알뜰 쇼핑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 혼자 술을 마시는 일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기보다는 가정에서 느긋하게 여가를 즐기는 추세여서 관련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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