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살 현실화' 소문 돌아, 공천 배제 의원 실명까지 거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대구 현역의원 4명을 공천 탈락시키면서 남은 의원의 생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대구 의원 12명 중 공천 여부가 발표되지 않은 의원은 6명이다.
공관위는 이날 3선의 서상기(북을)'주호영(수성을) 의원과 초선의 권은희(북갑)'홍지만(달서갑) 의원을 공천 배제시켰다. 나머지 3선 유승민(동을) 의원과 재선의 조원진(달서병) 의원, 초선 윤재옥(달서을)'김상훈(서구)'김희국(중'남구)'류성걸(동갑) 의원 등 6명의 공천 배제 여부는 15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한구(수성갑) 의원과 이종진(달성) 의원 등 2명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재까지 불출마 또는 공천 배제 의원이 6명으로 현역 교체율이 50%에 이른다. 하지만 공관위는 15일 추가 경선 및 공천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 교체율이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해 유 의원을 겨냥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유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재임 당시 국회 대표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취지의 연설로 박근혜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에 정면 반기를 들었다. 여기에 유 의원과 가까운 초선의원들이 상당수 공천 배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전체 12명 의원 중 2, 3명을 제외하고 모두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두 명을 제외하고 모두 공천 배제된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며 "'대구 의원 대학살'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공천 배제될 의원의 실명까지 나돌고 있다.
이럴 경우 대구 의원들의 선수(選數)가 크게 낮아지면서 대구 정치권의 역량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중진 의원과 초'재선 의원이 균형을 이뤄야 서울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초선 의원 위주의 정치 지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역대 공천에서 현역의원을 이처럼 무자비하게 '학살'한 경우는 없었다는 점에서 섣부른 예단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대구경북이 아무리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라고 해도 현역의원을 대거 공천 배제시키면 심각한 역풍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한 정치권 인사는 "추가 공천 발표에서는 대구 현역의원 컷오프가 최소화되지 않겠느냐"며 "자칫 심각한 역풍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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