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가명)는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받는 초등학생입니다. 집안일에 신경쓸 수 없는 아빠와 둘이 지내니 늘 악취와 굶주림에서 헤어날 수 없어 친구들조차 외면하는 터라 심리적으로도 위축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민수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집 청소, 도배·장판 교체뿐 아니라 행정기관에 알려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했으며 심리상담을 통해 아이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초등학생 손주와 생활하는 손 할머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청소일을 하십니다. 우리는 할머니를 상주적십자병원과 연계하여 양쪽 무릎 수술을 시켜드리고 치과 치료를 받게 해드렸으며 수술과 재활 치료 기간 동안 매월 생활비와 월세를 지원하였습니다.
우리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적십자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4대 취약 계층(아동·청소년, 노인, 이주민, 기타 위기 가정)과 2인 1조로 결연을 맺고 매월 주기적으로 방문해 생계, 주거, 교육, 의료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때론 부모 노릇도 하고, 자식 노릇도 합니다.
작년에는 메르스가 온통 사회를 흔들어 놓아서 사람 모이는 곳은 모두 꺼려했지만 적십자는 감염되어 격리 상태에 놓인 분들에게 스스럼없이 찾아가 구호품을 갖다 드리기도 했습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현장, 2010년 북구 노곡동 침수 현장, 2014년 세월호사건 현장에도 적십자는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워낙 재난 현장마다 출동하니 모두 당연시하고 별로 주목받지도 못합니다만, 나눔의 소중함과 봉사의 기쁨을 알고 있기에 오늘도 두류공원 무료급식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2015년 한 해만 해도 달성공원, 두류공원에서 무려 5만6천530명에게 따뜻한 국밥을 차려드렸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재원 마련을 위해 매년 12월 1일부터 회비 모금을 전개합니다. 연말연시 바쁜 일정으로 모금에 동참할 기회를 놓치신 분들을 위해 4월 30일까지 추가 모금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목표액의 86%를 모금했습니다. 시민, 기관, 단체, 사업체의 십시일반 동참이 더욱더 필요한 실정입니다.
지난 12월과 1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찬바람을 맞아가며 모금활동을 전개할 때 거스름돈을 넣어주시며 응원을 해주시던 분들, 잔돈이 적어서 너무 죄송하다며 밝은 미소를 보내주시던 많은 분들이 생각납니다. 정말 고맙고 따뜻한 분들입니다. 적십자에는 각종 재난, 봉사현장에서 적십자 기본 원칙을 준수하여 묵묵히 봉사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노란 조끼를 입은 천사, 봉사원들입니다. 그들은 무보수로 시간과 재능을 제공하고 오직 봉사현장에서 흘린 땀방울과 보람만을 긍지로 삼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처럼 적십자 봉사회원이 되어 노란 조끼를 입고 싶으시다고요? 정말 환영합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소속 봉사협의회는 2004년 1월에 조직되었으며 7천855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 개의 단위 봉사회는 10명 이상의 회원으로 구성되고, 모든 봉사활동의 주체가 되며, 몇 개의 단위 봉사회가 지역별로 모여 연합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봉사회원이 되면 재난구호 종합훈련과 결연봉사원 교육, 응급처치법 교육 등을 받고 전문봉사원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뜻있으신 분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이달 16, 17일에는 우리 대구에서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전국협의회 총회를 개최합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전국협의회 임원과 각 시·도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년도 활동 평가와 금년도의 새로운 활동계획을 수립합니다. 대구를 방문하는 전국의 적십자 봉사원을 성심껏 맞이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나눔과 봉사의 고장 대구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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