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컬링팀들과 대결…우승만큼 값진 경험"
"4위에 머물렀지만 우승만큼 값진 경험을 했다고 봅니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갖춘 세계적인 팀들과의 대결을 통해 우리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진단한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지난 7~11일 의성컬링센터에서 열린 '2016 의성 마스터스 여자 컬링챔피언십'에서 4위를 차지한 경북체육회(김은정 팀) 김민정 코치는 이번 대회를 이끈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 코치는 "홈 링크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나름 기대했지만 우리의 실력이 부족했다"며 "그동안 이런 수준의 대회에 참가하려고 많은 돈을 들여 캐나다나 유럽 여러 나라를 찾아다녔는데, 이번에는 돈 들이지 않고 실전 경험을 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려면 국내에서 이런 대회가 꾸준히 열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팀이 준결승과 3'4위전에서 중요한 순간 무너진 것도 수준 높은 팀과의 실전 경험 부족 때문이었다"고 진단했다.
월드투어 랭킹 14위의 경북체육회는 캐나다 Sweeting(3위)'Englot(12위)'Rocque(13위), 스위스 Trinzoni(5위)팀 등 세계적인 강호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힘차게 출발했다. 조별리그 A조에서 Englot팀을 8대4로, 미국의 Roth(26위)팀을 8대5로 제압했다. 강호 Sweeting팀에 5대6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예선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토너먼트로 치러진 8강전에서도 일본의 Ogasawara(17위)팀을 연장 접전 끝에 5대4로 따돌렸다.
하지만 메달이 걸린 준결승전부터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Trinzoni팀과의 준결승전에서 3엔드까지 1대4로 뒤진 경북체육회는 4대4로 따라 붙은 뒤 7엔드에서 5대4로 승부를 뒤집었으나 마지막 8엔드에서 3실점, 5대7로 주저앉았다.
캐나다 Flaxey(20위)팀과의 3'4위전에서도 승리를 기대했으나 경북체육회는 1엔드에 먼저 5점을 내주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7대9로 패했다.
경북컬링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컬링 메카 의성'의 앞날을 확인했다.
김경두 경북컬링협회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신세계-이마트, KB금융그룹, 동아오츠카, 대한가수협회, 에버8, 제주반도체 등 스폰서 덕분에 의성 마스터스를 수준 높은 대회로 열 수 있었다"면서 "문제는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그 이후까지 내다보는 투자가 있어야만 한국이 컬링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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