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극단이 우리나라 최초 여성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 권기옥(1901~1988)의 일대기를 연극 '비상'과 뮤지컬 '비 갠 하늘'로 부활시켜, 최근 대구 상공을 비행하고 안정적인 착륙을 했다. 권기옥은 독립운동가 이상정의 아내이자 민족시인 이상화의 형수다. 연착륙한 연극 '비상'은 4회 공연에 90%의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 역시 연착륙한 뮤지컬 '비 갠 하늘'은 5회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대구의 소재를 들고 연극과 뮤지컬이라는 연료를 주입해 대구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최주환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지역 소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뮤지컬 도시 대구를 비행하고 있다. 대구시립극단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지역 소재 발굴 프로젝트다. 이러한 취지로 올해 '대구를 담는 무대시리즈' 작품 세 편이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두 편이 공연됐다. 권기옥이 독립운동에 투신한 삶은 연극으로 제작됐고, 그가 우리나라 최초 여성 비행사로 살았던 인생에 대한 조명은 창작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연극 '비상' 출연진은 대구시립극단 단원들이 중심이다. 뮤지컬 '비 갠 하늘'은 오디션 제도를 통해 기회를 개방했다. 검증을 통과한 지역 뮤지컬 배우 18명이 참여했다. 이어 대구시립극단은 올해 12월 1950년대 대구 진골목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가 김원일 원작 '마당 깊은 집'을 연극으로 만든다.
우리 지역 창작 뮤지컬 제작 열기는 뮤지컬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로 점화되면서 대구시'딤프 공동제작 뮤지컬 '투란도트'로 이어졌다. 대구시립극단이 지역 소재를 창작 뮤지컬에 탑승시켜 대구 상공으로 이착륙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부터 다양한 지역 소재를 연극과 뮤지컬로 개발해 우리 지역 상공을 날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뮤지컬 도시로 선점을 취하고 있는 우리 대구가 전국을 넘어 세계 뮤지컬 상공을 날기 위해서는 제작 환경의 탄탄한 활주로를 갖춰야 한다.
뮤지컬 도시 대구는 이제 '대구시립뮤지컬단'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연극과 뮤지컬의 제작 환경과 기능은 다르다. 딤프는 국내외 다양한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는 축제로 더 확대되어야 한다. 대구시립극단은 공익적 연극 문화로 소통하고, 정규단원 외 시즌단원제 도입을 통해 기회를 상시 개방해야 한다. 전문화된 뮤지컬 제작 환경과 창작 인력들이 안정적으로 대구에 정착해 활동할 수 있는 '대구시립뮤지컬단'이라는 활주로가 마련되어야 한다. 대구 상공으로 비행하는 창작 뮤지컬이 속도를 낼 수 있을 때, 뮤지컬 도시 대구가 '비 갠 하늘'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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