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비중 60% 2011년 157명…73%로 늘어지만 합격자 106명 "입시환경 변화 능동 대처 못해"
서울대 수시모집 비율이 늘어나면서 대구지역 고교의 입학 성과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매일신문이 최근 새누리당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2011~2016학년도 서울대 등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1학년도 대구 고교 출신 서울대 등록자는 157명이었다가 2013학년도 134명으로 크게 떨어졌고, 2015학년도 148명에서 올해는 146명으로 140명 선을 유지했다.
전국단위 모집인 영재학교로 전환한 대구과학고를 뺀 대구 고교의 서울대 등록자 수는 2014학년도 116명, 2015학년도 126명, 2016학년도 106명에 그쳤다. 서울대 수시모집 비율이 60%인 2011학년도에 157명의 등록자를 냈지만, 수시 비중 73%인 올해는 실질적으로 100명을 겨우 넘긴 것이다.
이렇듯 대구의 고교들이 입시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그간의 비판에도 달라진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과수업 개선, 평가방법 변화, 특화된 프로그램 등을 통한 단위 학교의 노력으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아직도 부족함을 나타내는 것.
일각에서는 이러한 성과 부진의 이유로 대구의 유별난 '의대 사랑'을 들고 있다. 대구 자사고의 한 교사는 "자연계 상위권 대부분은 '의'치'한'을 목표로 한다. 이제 서울대는 문과에서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교육계 인사들은 의대 선호는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근본적으로 대구 교육력의 저하가 서울대 성과 부진에 대한 원인이라고 꼽는다. 대구의 일반계고가 사실상 하향평준화됐다는 의미다. 일반계고 중에서 교육 성과를 뚜렷이 내서 주변의 학교를 이끌어 나갈 '모범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고 역량 강화를 한다면서 엄청난 자금 지원을 하고도 내세울 성과가 없는 자율형 공립고가 대표적 경우다.
한 교육계 인사는 "아무리 입학 정원이 줄고 수시 비중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지난 2000학년도를 보면 대구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500명에 육박했다"면서 "과거 서울대 전체 합격자 중 대구 학생 비중이 9%가 넘었는데, 십수 년 만의 초라한 성적표에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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