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환·박영문 "김재원 들러리 안해"…상주지역 경선·본선 대표선수 나뉘어

입력 2016-03-13 21:08:39

의성 예비후보(김재원 의원) 1명에 상주 예비후보 3명(김종태 의원, 성윤환 전 의원, 박영문 전 KBS 미디어 대표)이 뛰는 새누리당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의 4인 경선 대진표가 공천관리위원회 발표 하루 만에 상주'의성 후보 간 일대일 지역대결 구도로 급변했다.

성윤환'박영문 후보가 경선 불참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김종태 의원이 어부지리로 상주의 단일 경선후보가 됐기 때문이다. 상주 유권자들의 후보 단일화 열망에다 3명의 상주 후보가 모두 경선에 참여하면 필패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성 후보와 박 후보는 12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 대진표는 새누리당의 공천혁신과 거리가 멀 뿐 아니라 통합선거구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자칭 대통령의 오른팔인 김재원 의원 추대를 위한 경선 형식의 티가 너무 나기 때문에 들러리를 설 수 없다"고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성 후보는 "일단 경선 결과를 보고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고 박 후보는 "공천자가 누가 되든지 상관없이 조만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 급변의 배경에는 3명 모두 경선에 탈락하면 선거법상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하게 돼 상주 후보가 모두 사라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각 후보 지지자들과 시민 요구가 크게 작용했다. 현재 상주지역에는 무소속 예비후보가 없다.

3명의 상주 후보들은 이 문제를 두고 사전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치 사전 합의된 것처럼 김재원 의원과 맞설 상주지역 경선 대표선수와 본선 대표선수가 분리된 상황이 됐다. 본선에서는 박영문 후보와 성윤환 후보 간의 무소속 단일화 추진도 예상된다. 만약 김종태 의원이 패할 경우 이들의 무소속 출마는 '상주의 자존심 후보'라는 명분을 갖추게 된다. 일부에서는 합의된 단일화가 아닌 각 후보 간 이해관계가 얽힌 '동상이몽'식 단일화여서 경선 불참 후보 지지자들의 경선 여론조사 역선택 여부를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반면 쉬운 경선을 예상했던 김재원 의원 측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 같은 돌발변수가 나타나자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3명의 상주 후보와 경선을 벌일 경우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였지만 같은 현역의원끼리 일대일 지역대결 구도가 되자 캠프에 비상이 걸린 것.

김재원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본선에서 예상에 없던 또 다른 상주 출신 무소속 단일후보와의 힘든 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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