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 보며 겨울 지친 마음 힐링

입력 2016-03-13 15:23:06

이수동 작
이수동 작 '시인'
예진우 작
예진우 작 'Time and Space'

이수동·김영대·김윤종·문인환·예진우 참여

갤러리 사계(구 송화당) 개관 기념 '힐링 5인 초대전'이 19일(토)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이수동, 김영대, 김윤종, 문인환, 예진우 등 중견작가 5명이 참여한다.

이수동 작가의 작품은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고 따뜻해진다. 지나쳐 버리면 그만인 짧은 순간을 작가만의 감성적인 시선,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실감 나게 표현한다. 화면에 담긴 풍경들은 한 편의 시를 읽는 듯, 애잔한 영화를 감상하는 듯 일상 속에 무뎌진 감성을 흔들어 깨운다.

김영대 작가는 유럽의 어느 옛도시를 서성이며 마음속에 담았던 집들을 그려낸다. 붉은 화면엔 뾰족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김 작가는 "낯선 곳을 떠돌며 느꼈던 이질감 속에서 인간은 결국 나그네일 수밖에 없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며 "집을 떠나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돌아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함께해야 살맛이 난다"고 했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으로 서로 밀착해 모여 있는 집 구도는 함께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습과도 닮았다.

김윤종 작가는 화면 가득히 하늘과 구름이 펼쳐지는 '하늘 보기' 작품을 내놓았다. 화면이 온통 하늘이고 구름이다. 김 작가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득 머금고 있는 하늘이라는 존재를 통해 깨끗한 자연이 주는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자연을 자신만의 독특한 양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문인환 작가는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수평선에서 펼쳐진 침묵의 땅인 갯벌을 재현하고 있고, 예진우 작가는 표정을 숨긴 채 돌아선 여성을 통해 외모가 아닌, 내면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내놓았다. 갤러리 사계 박민영 대표는 "개성 있는 다섯 중견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겨울 동안 지친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3)425-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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