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경선 영향 의도" 박 대통령 방문에 대구 예비후보 민감 반응

입력 2016-03-10 20:23:38

'하필이면 이 민감한 시기에 왜 우리 지역구에 ….'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경북 방문을 바라보는 예비후보들의 반응은 복잡하고도 착잡했다. '정치적인 의미가 없다'는 청와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한 달 앞둔 시점이라 어떤 식으로든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공교롭게도 이날 새누리당의 2차 경선 발표가 이뤄져 진박 후보와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대구 북갑'동갑'동을 등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왜 하필 이 민감한 시기에 우리 선거구에 왔는지 모르겠다"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내를 참으면서도 입단속에 나섰다. 대구 북구의 한 예비후보는 "대통령의 방문이 경제적으로 낙후된 북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 소위 '진박' 후보가 출마한 이 지역을 방문하는지 의도가 의심스럽다. 누가 봐도 당내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후보는 "박 대통령에 대한 지역정서상 '진박' 후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 뻔하다. 특히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동' 등을 박 대통령 지지층에서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이면 박 대통령에 대한 보호심리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애써 대통령의 방문 의미를 축소해석하는 후보도 있었다. 대구 동구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 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지역에서 진박에 대한 비판적인 기류가 있다. 따라서 '박근혜 효과'가 미풍에 그치거나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후보들은 민감한 시기인 점을 고려해 말을 아꼈다. 한 예비후보는 "특별한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본다. 안동에 들어선 새 경북청사를 둘러보기 위해 지역에 온 김에 대통령의 관심인 창조경제 때문에 대구에 들렀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구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대통령의 방문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 대구 북구와 동을 등 민감한 지역에 방문한 것을 두고 말들이 나오지만 대구경제 특성상 이곳 말고는 들를 곳이 마땅찮은 것이 사실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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