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맞춤형 포트폴리오 제공·투자 실행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가 펼치는 세기의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인공지능(AI) 완생이 되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2천억원, 2025년 11조원, 2030년 27조5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추정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의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기반을 둔 것이다.
이 연구소는 "로봇산업 수치에 기초해 향후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적용을 가정해 산출해보면 2030년 무렵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27조~30조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서비스 분야는 2015년 금융(로봇어드바이저'부정감시), 광고, 비서형 서비스, 보안, 경비 분야에서 2020년에는 헬스케어(24시간 진단), 금융투자'심사, 스마트에너지, 자율운송'배송, 자동통번역, 대화형 로봇 분야, 2030년에는 자율형 자동차,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그리드, 가사형 로봇, 금융'법률, 교육, 유아 돌봄, 노인 간호 등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은 이미 인공지능형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자산관리 시스템인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로봇을 뜻하는 로보(Robo)와 자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투자자가 온라인 설문으로 입력한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투자까지 실행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 '쿼터백 R-1'은 출시 2개월 만에 약 2%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수익률로는 12%대에 이른다. 쿼터백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6개 자산군, 77개 지역, 920조 개 이상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투자대상을 선별하게 된다.
다른 은행들도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Cyber PB'(사이버피비)를 공개했다. 고객이 직접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의 성향과 투자목적을 분석한 후 1대1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14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하며, 신한은행도 조만간 관련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카드사는 인공지능과 새로운 성장동력인 빅데이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비 트렌드를 좇아 미래 경향을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KB국민카드가 운영하는 '스마트 오퍼링 시스템'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 수많은 카드 승인 데이터를 자체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뒤, 고객의 카드 이용 등 패턴을 실시간 추적해 적합한 혜택을 제공한다. 가령 고객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물품을 구매했다는 정보가 들어오면 인공지능에 의해 여행 중이라는 사실을 판단, 주유 할인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학습 기능도 주목받는 분야다. 카드사들은 빅데이터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인공지능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기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험에 따라 '좋은 데이터'와 '불필요한 데이터'를 걸러낸다면 시장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증권'파생상품'외환거래 등 유동성 자산을 거래할 때에도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으로 수익의 30%를 늘릴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감정적 판단이나 온정주의에 휘말리지 않고 냉철하게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투자처와 투자시기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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