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R&D 투자, 3년간 150% 매출 신장"…㈜동운정밀

입력 2016-03-10 19:20:15

㈜동운정밀 이재훈 대표이사가 임직원들과 R&D 및 품질 기술력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경기가 어려울수록 더 많이 시도하고 더 많이 두드려야 불황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정밀기계부품 생산업체 ㈜동운정밀의 이재훈 대표. 그는 장기화되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기술 및 품질력을 높이기 위해 R&D 인력과 설비 투자를 꾸준히 보강해 왔다.

'불경기에 웬 투자냐'는 주변의 우려가 많았지만 품질로 인정받은 제품 생산을 위한 노력을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위기를 헤쳐나가는 내성이 길러졌고, 매 순간을 임직원들과 함께하면서 결집력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격언은 불황의 큰 산을 넘고 있는 제조업체들 모두가 새겨야 할 희망의 문장입니다."

2007년 설립된 동운정밀은 디스플레이 및 방위산업체 관련 대기업과 거래를 하는 강소기업이다.

구미1국가산업단지에 본사, 파주에 사업장을 각각 두고 있으며, 임직원은 60여 명이다.

방위산업이란 특성상 거래하는 대기업의 품질검사가 워낙 정밀하고 깐깐하지만 끊임없는 R&D와 우수한 품질 관리로 대기업들이 '믿고 맡기는' 핵심 협력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불안 속에서도 이 회사는 사업장 환경정비는 물론 설비투자, R&D 인력 보강, 임직원 대우 개선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더 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공격적 경영에서 비롯된 일이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150%의 매출 신장이란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잘되는 품목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전반적인 불황 속이지만 이 회사는 생존을 넘어 도약을 한 것이다.

특히 소재 개발 및 품질 기술력 향상을 위해 5명으로 인력을 보강한 기업부설연구소는 일본의 부품산업 기술을 능가할 정도의 핵심 기술력을 지녀 회사 성장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

거래 대기업들과의 신의도 두터워 '믿고 맡기는'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사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불황을 헤치고 버텨 온 으뜸 비결에 대해 이 대표는 '사람'이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리더 역할은 물론 임직원 개개인을 내 식구 돌보듯 정성을 쏟으면서 구성원들의 책임감과 주인 정신이 커졌고, 그런 것들이 회사를 일구고 지켜오는 힘이 됐습니다."

이 회사의 급여 및 복리후생 제도는 대기업 못잖아 어느 중소기업보다 장기근속 사원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동운정밀은 구미의 20여 개 향토업체로 하청 협력사를 구성해 지역의 뿌리산업을 튼튼하게 하는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가 어려울 때 상생협력의 정신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단 한 번도 대금 결제일을 미루거나 어겨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신의가 두터운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공동체 안정이 최우선시 돼야 하죠. 상대방을 먼저 챙기고, 똘똘 뭉치는 결집력을 발휘할 때 불황 파고를 넘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