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마샬 캐디' 국내 첫선…카트 운전 등 최소한의 편의 제공

입력 2016-03-09 20:25:51

50세 이상 퇴직자에게 골프장 캐디 역할을 맡기는 '마샬 캐디' 제도가 수도권 골프장에서 처음 선보인다.

경기도 여주시 남여주골프클럽은 이달 말부터 '마샬 캐디'를 코스에 투입한다고 9일 밝혔다. '먀샬 캐디'는 골프백이 실린 골프 카트를 운전하고 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등 기존 캐디와 달리 최소한의 편의만 골퍼에게 제공한다.

대신 캐디피가 6만원으로 기존 캐디의 절반이다. 그린피 못지않은 경제적 부담이 되는 캐디피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마샬 캐디'는 캐디 없이 골프를 치는 '노캐디'를 선뜻 도입하기 어려운 골프장 측도 환영이다.

캐디가 없으면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도 골칫거리다. 게다가 늑장 플레이로 골프장 경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제한된 서비스 제공과 저렴한 캐디피를 받는 '먀샬 캐디'는 골프를 취미로 치는 퇴직자가 맡는다. 남여주골프클럽이 이번에 도입하는 '마샬 캐디' 14명은 모두 50대이다. 골프 비용을 낮춰 골프를 대중화하자는 운동을 벌이는 사단법인 한국골프소비자모임(이사장 서천범)이 모집한 지원자 가운데 뽑았다.

돈벌이보다는 골프도 즐기고 용돈도 벌 수 있어 '마샬 캐디'로 나선 퇴직자들이다. '먀살 캐디'에게는 업무를 마친 뒤 일몰 전까지 무료로 골프를 칠 수 있는 특혜를 준다. 골프장은 손님을 받지 못하는 일몰 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라 비용 부담은 없다.

비교적 이용 요금이 저렴한 대중 골프장 남여주골프클럽은 '마샬 캐디' 도입으로 요금을 더 낮출 수 있게 됐다. 남여주골프클럽 주중 그린피는 9만5천원, 주말 그린피는 12만5천원으로 수도권 골프장 가운데 가장 낮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