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타격은 인정 수비는 글쎄…장타력 나성용, 1루 연습 병행
8일 시작된 시범경기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는 투타 몇 자리에서 경쟁을 통해 주전을 가릴 전망이다.
삼성 1루수 자리는 현재 붙박이 주인이 없다. 예전, 이 자리는 이승엽의 몫이었지만 요즘 그는 주로 지명타자로 뛴다. 이승엽의 뒤를 이어 주전을 꿰찬 채태인은 무릎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현재 이 자리를 맡을 1순위 후보는 지난해 신인왕 구자욱. 타격 솜씨는 이미 인정받았지만 수비 실력은 아직 이승엽과 채태인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평가다. 구자욱의 외야 수비도 수준급이라고 하긴 이르다. 코칭스태프는 구자욱의 공격력을 살리면서 수비망에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나성용도 눈여겨볼 자원. 그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건너왔다. 수비가 약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히지만 방망이 실력은 만만치 않다. 장타력을 갖춘 오른손 타자가 부족한 삼성으로선 그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건다.
삼성 관계자는 "나성용은 애초 외야 수비 연습을 주로 했는데 최근에는 이승엽, 구자욱과 더불어 1루 수비 연습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야마이코 나바로가 떠난 2루수 자리도 무주공산이다. 현 시점의 2루수는 7년차 내야수 백상원. 경쟁자인 조동찬, 최재원 모두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하지만 백상원도 마음을 놓긴 이르다. 백상원과 반대로 수비는 좋지만 타격 실력 때문에 중용되지 못했던 김재현이 전지훈련 때부터 방망이를 날카롭게 휘두르면서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 2014년 2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김재현은 2루수와 유격수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김재현은 "시범경기부터 최선을 다해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투수진에서는 새 얼굴로 최충연, 이케빈, 임대한이 주목받았다. 그러나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장필준이 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메이저리그 도전 실패,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등 적지 않은 시련을 겪은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했다.
김태한 투수코치는 "어려움을 겪어본 만큼 잘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는 데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도 시속 150㎞대까지 올라와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며 "불펜 필승조에 들 수 있는 자원"이라고 했다.
'늦깎이' 김동호도 챙겨볼 만한 투수다. 그의 나이는 서른둘. NC 다이노스로 떠난 박석민과 대구고 동기로 먼 길을 돌아 고향팀에 몸담을 수 있게 됐다. 대구고 시절 포수, 영남대에서 투수로 뛰었으나 프로 입단에 실패한 뒤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포수, 한화 이글스의 연습생,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등을 거쳐 2014년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에만 매달렸는데 이번 전지훈련에선 최고 구속 145㎞를 기록, 1군에 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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