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경연장 '제네바 모터쇼'…미래 주력 제품 선뵈 

입력 2016-03-07 22:30:02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포르쉐 "모든 모델 전기차 변경"

현대자동차는
현대자동차는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설 아이오닉(IONIQ)의 완성된 전체 라인업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2016 제네바 모터쇼'(현지 3월 3~13일)에 참가한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 주력 제품이던 스포츠카와 슈퍼카 대신 '친환경차'를 앞세웠다. 지난해 폭스바겐 배출가스 사태를 겪었던 만큼, 친환경차 기술 없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업체로 취급받는 분위기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는 지난 1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현대'기아차,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 87개국 250여 개 업체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관에 모였다.

120대가 넘는 신차가 출품된 가운데 이번 행사를 관통한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친환경차였다. 스포츠카 브랜드를 주도하던 포르쉐가 앞으로 모든 포르쉐 모델을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포르쉐는 유럽과 아시아, 남미에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쉐 AG 영업 및 마케팅 이사회 멤버인 디틀레브 본 플라텐은 2일 "전 세계적으로 클린 환경 이슈가 대두하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전기차가 나오고 있다. 포르쉐는 일찍부터 전기차를 개발했다"며 "10년 내로 스포츠카를 포함한 모든 포르쉐 라인업에 전기차를 도입하겠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모든 라인업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표 주자인 현대, 기아차도 각각 친환경차 '아이오닉'과 '니로'를 전면 배치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버전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전기차 버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모두 공개했다.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외부 충전 기능을 도입해 전기차 모드로 달릴 때의 주행 거리를 늘렸다.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도 50㎞(유럽 연비 기준)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아이오닉 전기차 모델은 최고출력 120마력(88㎾), 최대토크 30㎏'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자랑하는 모터를 적용해 최고속력이 시속 165㎞에 달한다.

기아차 역시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또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유럽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9.8㎾h 대용량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면 모터로만 약 44㎞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소형 SUV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 'SIV-2'를 내놨다. 콘셉트카란 차기 제품에 적용될 디자인 코드나 신기술들을 선보이는 선전용 차량을 이른다. 지난 2013년 제네바 모터쇼에 선보인 SIV-1의 후속 모델이다.

SIV-2에는 1.6ℓ 디젤 엔진 및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에 10㎾ 모터-제너레이터, 500Wh급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유럽 완성체 업체 가운데는 최대 판매업체 폭스바겐이 소형 SUV 콘셉트카 'T-크로스'를 공개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을 가솔린'디젤 모델과 함께 선보여 친환경 이미지를 제시했다.

또 BMW는 친환경 모델인 '740e'와 'i8'을 내놨다. '740e'는 BMW가 지난해 선보인 신형 7시리즈 모델의 첫 하이브리드 버전 모델로 2.0 터보 엔진과 113마력의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i8'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모델이다.

수십 년 전부터 친환경차를 개발해 온 일본차 업계도 신차를 속속 공개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소형 SUV 모델 'C-HR'을, 렉서스는 3.5ℓ 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해 최대 354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하이브리드카 'LC500h'를 공개했다. 혼다도 자사의 첫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 '클래리티'를 유럽 소비자들에게 처음 내놓았다. 닛산은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을 최초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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