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이버대 동아리 '이음'…"청각장애 후배 학업 돕는 멘토 될래요"

입력 2016-03-06 16:26:07

대구사이버대 청각장애인 멘토 동아리
대구사이버대 청각장애인 멘토 동아리 '이음'에 가입한 학생들이 수화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대구사이버대 제공

"청각장애 후배들을 위한 멘토가 되겠습니다."

대구사이버대에 특별한 동아리가 설립됐다. 바로 대구사이버대에 재학 중인 20여 명의 농아인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멘토동아리 '이음'이다.

'이음'은 청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원활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생들 사이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수화를 통한 깊이 있는 학문 연구까지 돕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다.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수업에 자막이나 수화 지원은 가능하다. 하지만 전공 수업의 경우 수화로의 변환이 쉽지 않아 학생들이 곤란을 겪어 왔다. '이음'은 이러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아리다. 동아리 지도교수인 송인욱 대구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다소 어려운 내용의 전공 수업 경우 수화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용어나 내용이 축약돼 청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이해하기 힘들어 할 때가 많았다"며 "이러한 불편을 지켜보던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이음'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음'은 지난달 27일 대구대 경산캠퍼스에서 창립 모임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홍덕률 대구사이버대 총장이 예고 없이 깜짝 방문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홍 총장은 "불편을 딛고 학업에 도전하는 여러분들이 진정으로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이음'의 설립과 함께 멘토 역할을 하게 될 학생들의 포부도 크다. 동아리 설립에 있어 많은 노력을 했던 사람 중 한 명인 배미정(57'사회복지학과 졸) 씨는 "첫걸음을 시작한 '이음'이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청각장애인들에게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음' 동아리 회원 김보경(24'사회복지학과 2년) 씨는 "지난 1년 동안 대학생활에 적응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앞으로는 '이음'을 통해 청각장애 후배들이 많은 정보도 공유하며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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