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동아리 어떻게 만드나…진로·관심분야 동아리 모집, 3월 서둘러라

입력 2016-03-06 16: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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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린 \'제15회 대구학생동아리한마당\'에 참가한 침산중학교 치어리더 동아리가 무대에 올라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최근 진로'체험 활동과 교내 활동이 중시되면서 자율동아리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자율동아리'란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스스로 결성,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동아리를 의미한다.

자율동아리는 2009년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도입된 '창의적 체험활동'의 네 가지 영역(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가운데 '동아리활동'에 속하는 활동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적성을 조기에 파악해 진로 결정을 도와주고자 '자율동아리' 활동을 특색있게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되는 자율동아리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다른 영역에 비해 교사의 판단이 아닌 학생 본인의 선택과 의도가 많이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이다. 즉 자신이 몸담았던 동아리활동은 학교생활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낼 기회이기도 하다.

◆어떻게 만드나?

요즘은 새 학기로 접어든 시기인 만큼 각 학교는 자율동아리 학생 모집으로 분주할 시기다. 학생들은 자신의 장래희망, 관심 분야를 동아리활동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 기존에 만들어진 동아리에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동아리를 자신이 직접 신설해 꾸려나갈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자율동아리 구성 요건, 운영 방식 등은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먼저 자신이 속한 학교 규정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자율동아리 설립에 관한 교육청의 획일화된 기준이나 지침은 없지만, 일선 학교들의 동아리 설립에 관한 전반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학생 스스로 만들고 싶은 자율동아리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계획서에는 동아리의 이름, 인원수, 활동 계획 등 동아리를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가면 된다. 자율동아리 설립은 한 명의 학생이 해도 무방하며 뜻을 함께하는 친구가 있다면 공동으로 계획서를 작성, 제출해도 좋다.

자율동아리의 성격은 ▷종편 언론에 관한 연구 ▷토론 동아리 ▷마술부 ▷식물 기르기 등과 같이 학술적이든 비학술적이든 상관없다.

다음으로 동아리 부원을 모집해 학교가 정하는 최소 구성 인원을 충족시켜야 한다.

동아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최소 인원은 2, 3명에서부터 20명 이상까지 학교마다 차이가 크다.

모집 기간은 일반적으로 매학기 시작 후 한 달 정도다. 이 기간에 친한 친구들을 수소문해 부원으로 영입해도 되고, 홍보 포스터를 교내에 붙여 부원을 모집할 수도 있다.

동아리에 지원한 학생이 필요한 인원보다 많은 경우, 학생이 직접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해 부원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이 같은 단계를 거치면 동아리는 학교장의 인정을 받게 되고, 학교의 공식적인 동아리로 활동할 수 있다.

대부분 학교는 일정 요건에 맞을 경우에만 동아리 신설을 할 수 있는 '허가제'가 아닌 학생들이 관심 분야가 있으면 자율적으로 동아리를 만들 수 있는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 동아리를 지도할 담당 선생님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학생들 스스로 동아리 성격에 맞는 선생님을 직접 정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필요한 선생님들의 후보를 정하고 나서 학생이 직접 '선생님 면접'을 거쳐 결정하기도 한다.

한편 학교에 따라 학년별 수업 시수, 진도 등의 차이 때문에 1, 2학년과 3학년은 동아리 구성, 운영을 달리하는 경우가 있어 참고하면 좋다.

또 자율동아리활동 사항은 해당 학기 말 생활기록부에 반영되므로 자신의 진학 계획에 맞춰 준비할 필요가 있다.

김동기 경북여고 교사는 "학교 수업 시간 중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으로 별도로 할애해 동아리활동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며 "학생 자신의 진로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므로 과거처럼 '노는 시간'으로 인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아리, 이제는 노는 활동 아니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자율동아리 참여 비율(2015년 4월 기준)은 대구는 고등학교가 31%, 중학교 19%, 경북은 고등학교 59.2%, 중학교 학생들은 36.6%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고등학교 39.4%, 중학교 31.5%)과 비교해 대구 학생들의 자율동아리 참여율은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데 비해, 경북은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는 자유학기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자율동아리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아리활동에 대한 시'도 교육청의 관심도 높다.

경북도교육청은 올해 처음으로 뛰어난 활동을 한 초'중'고등학교 동아리 중 10개를 '명품 동아리'로 선정, '명품 인증서'를 수여했다. 2018년까지 '1만여 개 동아리 육성'을 올해 역점 추진 과제로 꼽았을 정도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관련 예산 123억원을 배정해 현재 도내 약 4천500개의 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또 매월 우수 동아리에는 상금을 지원하는 한편 '동아리 리더 캠프' 등 학생 동아리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대구시교육청 역시 올해 '학생 극단'연극 동아리' 양성 계획을 마련한 것을 비롯해 15회째 동아리 참여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솜씨를 펼치는 '대구학생동아리한마당'을 열고 있다.

시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폭력을 막고 학생들의 사회성, 인성을 기르는 데는 동아리활동이 최고다"며 "학생들이 학창 시절 추억을 쌓고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꿈과 끼를 발산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한편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학교가 다양한 교내활동을 선호한다고 해서 동아리활동에 지나치게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간혹 입시에 도움이 될까 싶어 동아리 4, 5개에 한꺼번에 가입하겠다는 학생도 있다"며 "학생이 가장 중요하게 임해야 하는 것은 수업인 만큼, 자신의 관심 분야와 맞는 동아리를 한두 개에 한해 선택'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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