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일본회화 특강

입력 2016-03-04 22:30:02

일본회화 특강/ 김남희 지음/ 계명대 출판부 펴냄

일본의 대표적인 회화 작품을 시대 순으로 다루는 책이다. 저자 김남희 화가가 '한국미술 특강'(2012)과 '중국회화 특강'(2014)에 이어 펴내는 특강 시리즈의 최근작이다. 저자는 "일본미술은 일본인의 정신과 사상의 뿌리 및 그 발전 과정을 알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세계가 열광하는 일본 문화의 저력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책은 1강 선사시대부터 7강 메이지시대까지 각 시대별 대표작을 제시하고, 작품의 시대 배경, 작가의 생각, 조형적인 기법 등을 경어체로 친절하고 쉽게 설명한다.

또 시대별로 비슷한 시기 우리나라와 중국의 회화 작품도 곁들여 세 문화권의 미술사 흐름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일본 회화를 감상하며 역사와 작품을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했으면 한다"고 했다.

전면 컬러로 인쇄된 이 책은 한 권의 풍부한 작품 도판이기도 하다. 가령 '하세가와 도하쿠'가 그렸으며 일본 수묵화의 특성을 살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히는 '송림도'(16세기말), 조선시대 화가 '안견'이 안평대군이 꿈 속에서 노닌 도원을 그린 '몽유도원도'(1447), 명나라 때 화가 '심주'가 자연을 순수 고유의 대상으로 보고 그린 대형 산수화 '여산고도'(1467) 등 비슷한 시기 세 문화권의 명작들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공존하는 모습은, 주로 한 나라의 회화사만 다루는 다른 관련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392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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