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장필준 성장 최고 이승엽 타격 균형 최상"

입력 2016-03-03 20:45:54

류중일 삼성 감독 전지훈련 결산

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면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면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삼성 선수단은 5일부터 바로 신축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8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간다는 게 류중일 삼성 감독의 복안이다. 류 감독으로부터 전지훈련의 성과와 남은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 2011년 감독 취임 첫해에 캠프 마지막 날 '한국에 들어가기 싫다'고 말했다. 지금 심정도 그때와 같은가.

▶올해도 마찬가지다. 감독 입장에선 캠프가 종료된다는 게 숙제를 마쳤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감독들은 한국에 돌아가기 싫다고 말하곤 하는 것이다.

-1987년부터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쉬지 않고 30년째 전훈캠프를 치렀다. 류 감독에게 스프링캠프란 어떤 의미인가.

▶올해가 딱 30년째다. 선수로 13년, 코치로 11년, 감독으로 6번째다. 감독으로서 치르는 캠프는 육체적으로 편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힘들다. 어떤 신분이든 스프링캠프는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삼성에서 30년 연속 캠프를 치르면서 분명히 주인의식이 점점 더 강해졌다.

-이번 전지훈련의 성과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투수 장필준이 크게 성장했다. 선발투수 후보인 정인욱도 많이 좋아졌다. 야수 중에선 이승엽이 최고의 타격 밸런스를 보였다. 승엽이가 좋은 컨디션을 정규 시즌까지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다만 아직 외국인 선수 3명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 다소 아쉽다. 투수진과 야수진 모두 빈자리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시범경기 동안 최대한 공백을 메워나가겠다.

-많은 관계자가 올해 삼성 라이온즈의 전력을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처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 외부에서 정확하게 보는 것 같다. 아무래도 박석민, 야마이코 나바로의 빈자리가 크다. 30세이브 이상을 올릴 수 있는 마무리 투수도 이탈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올해 우리의 캐치프레이즈가 '응답하라 2011' 이다. 2011년에도 우리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우승을 일궈냈다.

-8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시범경기 주안점은.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던 채태인과 조동찬이 시범경기에선 함께할 것이다. 조동찬과 백상원의 2루수 경합, 채태인'구자욱'배영섭'박해민의 기용 방법 등을 테스트하겠다.

-신축 구장에서 새 시즌을 치르게 됐다. 올 시즌 각오는.

▶환경이 크게 바뀌니까 새 야구장에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펜스 거리가 짧아졌으니 외야 수비훈련도 더 많이 할 필요가 있다. 바람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 할 일이 정말 많다. 지난해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새 야구장에서 시즌을 맞는 만큼 더욱 멋진 야구를 보이겠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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