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모바일 게임 개발해 6억원 투자 이끈 박민규 대표

입력 2016-03-03 18:48:07

너드게임즈 대표 朴 대표,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 도움 커

너드게임즈의 박민규 대표는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서 받은 경영 수업과 지원금이 창업 및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너드게임즈의 박민규 대표는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서 받은 경영 수업과 지원금이 창업 및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의 30대 창업자가 모바일 게임 개발로 6억원의 에인절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7월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이하 창업학교) 3기생으로 입교해 8개월간의 창업 교육을 마치고 졸업하는 '너드게임즈'의 박민규(38) 대표. 2일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창업학교 3기, 64개 졸업 예정 업체의 성과 전시회에서 그를 만나 창업 도전기를 들었다.

"10년 이상 알고 지낸 직장 동료들과 함께 창업한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특히 창업학교에서 받은 도움이 컸죠." 대구에서 고교를 나온 박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게임 업계에 뛰어들었다. '리니지2'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에서 3년, '테라'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에서 8년을 게임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이들 게임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대표작이다.

그는 지난해 앞서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2명과 창업에 뛰어들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초창기 애니팡 같은 퍼즐게임류에서 최근 게임 캐릭터들이 역할 수행을 통해 성장하는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대세가 바뀌었다.

"PC 온라인 게임은 장시간 몰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픽 사양이 높아야 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대체로 무료함을 달래려고 잠깐씩 하기 때문에 많이 다릅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모바일 게임에는 작은 업체들이 승부를 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박 대표는 지난해 7월 창업학교에 입교하면서 너드게임즈를 세웠다. 프로그래머로서의 경력은 많았지만 창업은 전혀 다른 영역이었다. "그동안 게임 개발만 했지 경영에는 무지했어요. 창업학교에서 8개월 정도 교육을 받았는데, 세무'노무'마케팅 교육이 특히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창업학교로부터 2차에 걸쳐 받은 8천700만원의 지원금은 창업에 든든한 보탬이 됐다. 결실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너드게임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 RPG인 '크루세이더'가 올해 1월 말 전문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6억원의 투자를 받게 된 것이다. 크루세이더는 다수의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해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벌인다. 너드게임즈는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페이스북 연동을 통한 PC 웹 버전을 출시해 이용자를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간다는 포부다. 또 올해 안에 국내 서비스를 거쳐 내년에는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일부 게임을 제외하면 한국 모바일 게임이 외국 시장에서 성공한 예가 적다. 세계적인 대작 게임을 개발한 경험과 팀워크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모바일 RPG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