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김문수측 10명 '허위사실' 고발

입력 2016-03-02 22:30:02

선대위장·사무장 포함 이례적…예비후보들 '흑색선전과 전쟁'

4'13 총선 예비후보들이 흑색선전'유언비어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각종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이 당내 경선에서 공천권을 따내기 위한 여론전으로 악용되고 있어서다. 후보들은 경선을 앞두고 유언비어가 자칫 진실인 양 확산될 경우 당내 공천 경선과 본선에서 폭풍을 맞을 수 있어 선관위나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부겸 대구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측은 지난달 29일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새누리당 김문수 예비후보 공동 선대위원장과 사무장 등 10명을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했다. 상대 후보 선대위원장과 사무장을 경찰에 고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고발장에 따르면 이들은 SNS를 통해 지난 1992년 이선실 간첩사건 때 당시 김부겸 민주당 부대변인이 간첩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아 선거자금으로 썼다는 내용의 글을 대량으로 뿌렸다. 김 후보는 "후보 선거사무장과 선대위원장까지 나서 흑색선전에 가담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해 적극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문수 새누리당 예비후보 측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부겸 후보 측의 주장 자체가 허위사실이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김부겸 후보를 음해하는 어떠한 허위사실도 언급한 바 없다"면서 "시민들이 SNS 상에서 후보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선거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영삼 대구 북을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2일 유언비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날 조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새누리당 북을 후보 공천과 관련, 특정인 낙점설, 전략공천설 등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이는 북을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중앙당이 북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경선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 마당에 벌써부터 '특정인이 공천을 받는다' '타 지역의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아 북을에 온다'는 등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인 낙점설의 경우 해당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원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정황도 있다. 선관위가 즉시 흑색선전을 일삼는 자들을 찾아 선거법에 따라 엄정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손창민 대구 서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도 이날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각종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유언비어는 서구 유권자들에게 거짓정보를 주게 돼 자칫 유권자들이 원치 않는 후보가 공천자로 결정되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 동을에 출마한 유승민 새누리당 예비후보도 허위사실 보도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유 후보 측은 최근 모 언론에서 보도한 '유령당원 관리 의혹' 기사와 관련해 지난달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을 접수했다. 또 법률적 조치도 준비 중이다. 유령당원을 관리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해당 기사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형법상 명예훼손 등에 해당한다는 판단에서다. 유 후보 측은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로부터 해당 기사 앞부분에 '이 기사는 공직선거법 제8조를 위반했습니다'라는 '경고조치 알림표시'를 하라는 결정이 25일 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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