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이인중 회장 14만 주 가족에 증여…태왕, 보루네오가구 지분 5% 인수

입력 2016-03-02 20:55:32

화성산업, 李 회장 아내·아들 부부·손주에 증여…태왕, 경영참여 선언 뒤 투자 구설

지역 양대 건설사인 ㈜화성산업과 ㈜태왕이 최근 주식을 오너 직계 가족에게 증여하거나 투자한 것과 관련, 경영 승계와 유동성 위기설 등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두 건설사는 "터무니없는 낭설"이라는 입장이다.

◆화성산업 이인중 회장, 지분 일부 증여

화성산업은 지난달 이인중 회장의 보유 주식 중 14만 주를 가족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은 12.55%(156만2천418주)에서 11.42%(142만2천418)주로 줄었다. 화성산업 기획본부 상무를 맡고 있는 장남 이종원 씨가 가장 많은 주식(5만 주)을 받았다. 나머지는 이 회장의 부인(4만 주)과 이 상무의 부인 황모(1만 주) 씨, 그리고 손주(2명)들에게 각각 2만 주씩 돌아갔다.

이 상무는 이번 지분 상속으로 이 회장과 이홍중 사장(5.20%'64만7천229주)에 이어 화성산업의 개인 3대 주주에 올랐다. 이 상무는 기존 41만730주(3.3%)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증여로 총 46만730주(3.7%)가 됐다.

이 회장의 증여에 따라 화성산업이 3세 경영 체제를 빠르게 준비해 나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화성산업은 오너 2세인 이 회장과 그의 동생 이홍중 사장이 형제 경영을 해오고 있다.

오너 3세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 상무만이 회사에 들어와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1972년생인 이 상무는 경북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MBA를 수료했다. 이후 화성산업에 입사해 상품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화성산업은 단순한 증여일 뿐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1945년생인 이인중 회장과 1949년생인 이홍중 사장은 현재 왕성한 사업 활동을 하고 있으며, 경영 승계 수순이라면 진작부터 이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의 조치가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태왕, 보루네오가구 5%대 지분 보유

태왕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업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구설에 올랐다. 태왕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가구전문업체 보루네오가구의 지분 5%를 인수하면서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태왕은 같은 달 11일 보루네오가구의 지분 5.23%(209만1천179주)를 신규 보유했고, 이어 계속 지분을 늘려 현재 5.60%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태왕의 보루네오 경영 참여 선언 뒤 신'구 경영진의 갈등으로 보루네오는 올 초 주식거래 정지종목으로 지정됐다. 게다가 이달 8일 상장폐지 적격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문이 불거졌다. 태왕이 보루네오에 투자해 큰 손해를 본 것이 아니냐는 등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태왕이 요즘 어렵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종종 들리는데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태왕 측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보루네오는 8개 회사가 함께 투자하면서 대표 투자사를 태왕으로 한 것일 뿐 실투자금은 소액"이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태왕은 지난해 매출액 84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의 성과를 낸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중견 건설회사다. 현재 강원도 원주 등 역외 지역에서 활발히 아파트 사업을 진행 중이며 앞서 울산 온산공단에 조성 중인 에쓰오일 부지공사 기반시설을 수주한 데 이어 대구 동구 팔공산 공산댐 상류 오수관거 공사(50억원)를 따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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