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李 회장 아내·아들 부부·손주에 증여…태왕, 경영참여 선언 뒤 투자 구설
지역 양대 건설사인 ㈜화성산업과 ㈜태왕이 최근 주식을 오너 직계 가족에게 증여하거나 투자한 것과 관련, 경영 승계와 유동성 위기설 등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두 건설사는 "터무니없는 낭설"이라는 입장이다.
◆화성산업 이인중 회장, 지분 일부 증여
화성산업은 지난달 이인중 회장의 보유 주식 중 14만 주를 가족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은 12.55%(156만2천418주)에서 11.42%(142만2천418)주로 줄었다. 화성산업 기획본부 상무를 맡고 있는 장남 이종원 씨가 가장 많은 주식(5만 주)을 받았다. 나머지는 이 회장의 부인(4만 주)과 이 상무의 부인 황모(1만 주) 씨, 그리고 손주(2명)들에게 각각 2만 주씩 돌아갔다.
이 상무는 이번 지분 상속으로 이 회장과 이홍중 사장(5.20%'64만7천229주)에 이어 화성산업의 개인 3대 주주에 올랐다. 이 상무는 기존 41만730주(3.3%)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증여로 총 46만730주(3.7%)가 됐다.
이 회장의 증여에 따라 화성산업이 3세 경영 체제를 빠르게 준비해 나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화성산업은 오너 2세인 이 회장과 그의 동생 이홍중 사장이 형제 경영을 해오고 있다.
오너 3세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 상무만이 회사에 들어와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1972년생인 이 상무는 경북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MBA를 수료했다. 이후 화성산업에 입사해 상품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화성산업은 단순한 증여일 뿐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1945년생인 이인중 회장과 1949년생인 이홍중 사장은 현재 왕성한 사업 활동을 하고 있으며, 경영 승계 수순이라면 진작부터 이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의 조치가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태왕, 보루네오가구 5%대 지분 보유
태왕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업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구설에 올랐다. 태왕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가구전문업체 보루네오가구의 지분 5%를 인수하면서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태왕은 같은 달 11일 보루네오가구의 지분 5.23%(209만1천179주)를 신규 보유했고, 이어 계속 지분을 늘려 현재 5.60%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태왕의 보루네오 경영 참여 선언 뒤 신'구 경영진의 갈등으로 보루네오는 올 초 주식거래 정지종목으로 지정됐다. 게다가 이달 8일 상장폐지 적격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문이 불거졌다. 태왕이 보루네오에 투자해 큰 손해를 본 것이 아니냐는 등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태왕이 요즘 어렵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종종 들리는데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태왕 측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보루네오는 8개 회사가 함께 투자하면서 대표 투자사를 태왕으로 한 것일 뿐 실투자금은 소액"이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태왕은 지난해 매출액 84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의 성과를 낸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중견 건설회사다. 현재 강원도 원주 등 역외 지역에서 활발히 아파트 사업을 진행 중이며 앞서 울산 온산공단에 조성 중인 에쓰오일 부지공사 기반시설을 수주한 데 이어 대구 동구 팔공산 공산댐 상류 오수관거 공사(50억원)를 따내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