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건설 부품 등 일본 수출↑ …글로벌 불경기에도 매출 증가
자동차 내외장재의 사출금형을 주로 제작하는 대구업체 '펀트'(대표 류강환)는 최근 갑작스레 찾아온 엔화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이 업체는 전체 매출 50여억원의 70~80%인 약 40억원이 일본 완성차 협력사에 대한 수출에서 나온다. 펀트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낮은 엔화 가치, 즉 '엔저'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경우 일본 자동차 업계의 불경기까지 더해진 탓에 연수출액이 평년의 70% 수준인 28억원밖에 안 됐다. 다행히 이달 들어 엔화 가치가 높아진 데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해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강환 펀트 대표는 "앞으로 3년 정도는 대일본 자동차 부품 수출이 좋을 전망인 만큼 엔화 가치도 한동안 이대로만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예상 밖의 '엔고' 현상을 불러오면서 대구경북의 대일본 수출기업들이 수혜를 얻고 있다. 지역 수출기업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탓에 매출이 대폭 줄었다며, 지금의 엔고 추세를 반기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3시쯤 엔화 가치는 달러당 113엔 초반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13.39엔으로 낮아졌다가 오후 들어 다시 상승한 것이다. 영국의 EU 이탈(브렉시트'Brexit)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적어도 3월까지는 엔고가 더욱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이 EU에서 이탈하면 사람'상품'돈의 유입이 줄어들면서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파운드화가 매도되고 있고, 주요 선진국 통화가 불안정해지자 글로벌 투자자가 엔화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반전에 대구경북 내 대일본 수출 기업들은 내심 반색하고 있다. 공작'산업'인쇄기계 메이커에 초정밀 부품을 공급하는 ㈜대성하이텍(대표 최우각) 관계자는 "지역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나아져 얼마 전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올린 연매출 67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일본 수출에서 나왔다. 최우각 대성하이텍 대표는 "글로벌 불경기 속에 예상치 못한 호재가 나타났다. 한동안 현상이 유지돼 지역 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산 과일'견과류를 가공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푸드웰, 나라무역상사에서 시작해 자동차'농기계'건설'자판기 기계 부품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나라테크(대표 박노현) 등이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수년간 엔저로 일본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까지 일본 경기가 안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본이 불경기에서 벗어나고자 생산을 높이고 있는 만큼 수출 기업에는 한동안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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