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단골] 영천시청 직원들 '길손식당'

입력 2016-03-02 16:18:16

'길손식당'곰탕에는 다양한 부위의 고기가 듬뿍 들어 있어 따로 수육이 필요 없을 정도로 푸짐하다. 반찬은 김치, 깍두기, 고추장아찌, 배추나물, 풋고추, 마늘, 새우젓 등으로 소박하게 나오지만 깊은맛이 있다.

이 식당의 곰탕은 가마솥에 소뼈, 소머리, 살코기, 도가니살 등을 넣어 8시간 동안 삶아 진한 맛을 낸다. 삶아내는 중간중간에 익은 살코기와 도가니살을 건져낸다. 소고기 수육도 소뼈와 함께 삶아 구수한 맛을 더한다. 돼지고기 수육의 경우 계피, 월계수 잎, 감초 등 약초를 넣어 50분간 삶고 기름기를 빼 향긋하고 담백하다. 돼지고기 수육은 앞다리살이 제일 낫다고 한다.

영천 완산동 영천공설시장 안쪽에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곰탕골목이 있다. 장날은 물론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이 골목에는 곰탕집이 6곳이나 된다. 이전부터 가까운 영천 우시장에서 가져온 다양한 재료로 요리한 소머리곰탕이 유명하다.

예전만 못해도 장날이면 구수한 국물맛을 잊지 못해 찾아온 손님들로 식당마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장터에서 만난 지인들끼리 들러 곰탕 한 그릇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푸근한 곳이다. 평일에는 영천시청 직원들이 많이 찾는다. 한때는 '영천시청 구내식당'으로 불릴 만큼 자주 방문했다. 영천시청 공보관광과 직원들은 10여 년 전부터 단골식당으로 '길손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살코기, 도가니살 등 고기도 듬뿍

영천시청 공보관광과 직원 8명이 평일 점심시간에 길손식당을 찾았다. 이들은 점심 메뉴로 소머리곰탕과 소고기 수육을 주문했다. 곰탕에는 뽀얀 국물에 살코기, 처녑, 도가니살, 볼살 등 다양한 부위의 고기가 듬뿍 들어 있어 따로 수육이 필요 없을 정도로 푸짐하다. 반찬은 김치, 깍두기, 고추장아찌, 배추나물, 풋고추, 마늘, 새우젓 등으로 소박하게 나오지만 깊은맛이 있다.

설동석 공보담당은 "술 마신 다음 날 시원한 국물과 다양한 고기가 들어 있는 곰탕을 한 그릇 먹으면 힘이 난다"며 "이전에는 자연보호 행사 후 수육 안주에 막걸리와 맥주를 섞은 '맥탁'으로 하루 피로를 말끔히 씻고 활력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김성현 관광축제담당은 "감기에 걸리면 따뜻한 소머리곰탕 국물에 밥을 한 그릇 말아먹으면 목이 나은 것 같이 기운이 난다. 시장을 찾는 서민들에게는 보양식으로 제격이다"고 했다.

◆서민들 많이 찾아 가격도 싼 편

이 식당의 곰탕은 구수하고 담백한 국물맛으로 장터를 찾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가마솥에 소뼈, 소머리, 살코기, 도가니살 등을 넣어 8시간 동안 삶아 진한 맛을 낸다. 삶아내는 중간중간에 익은 살코기와 도가니살을 건져낸다. 소고기 수육도 소뼈와 함께 삶아 구수한 맛을 더한다. 돼지고기 수육의 경우 계피, 월계수 잎, 감초 등 약초를 넣어 50분간 삶고 기름기를 빼 향긋하고 담백하다. 돼지고기 수육은 앞다리살이 제일 낫다고 한다.

서민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소고기 수육과 돼지고기 수육의 가격을 수년째 올리지 못하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소머리곰탕도 7천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영천을 찾는 외지인들은 곰탕에 들어 있는 푸짐한 고기를 보고 대도시에 비해 싸다고 한다.

가게 벽 곳곳에는 송해, 길용우, 강신성일 등 연예인과 정치인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다. 2004년 12월에 다녀간 고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의 사인에선 덧없이 흐르는 세월도 느낄 수 있다.

◆부모 생각에 택배로 곰탕 보내기도

이 가게에서는 곰탕 포장도 많이 팔리는 편이다. 1만원짜리 곰탕 포장으로 3명이 먹을 수 있다. 식사하러 온 손님들이 곰탕 국물이 맛있다며 도중에 포장 주문을 한다. 멀리 떨어져 사는 부모에게 곰탕을 택배로 보내기도 한다. 여름에는 얼려서 보내고 겨울에는 국물로 배달한다. 비닐팩에 고기와 국물 및 양념을 따로 보낸다. 대구, 부산, 울산, 서울, 제주 등 전국 각지로 배달하고 있다. 곰탕 한 그릇을 먹다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님 생각에 택배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곰탕집이 자녀들에게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메인메뉴=소머리곰탕 1인분 7천원, 소고기 수육 중 1만5천원, 대 2만원, 돼지고기 곰탕 1인분 6천원, 곰탕국수 1인분 5천원, 돼지고기 수육 중 1만5천원, 대 2만원(소고기 수육과 값은 같지만 양에서 차이 남).

▶영업시간=오전 8시∼오후 8시(쉬는 날은 15일, 매달 말일)

▶규모=10테이블 40석

▶주소 및 문의=영천시 시장4길 52(완산동 982-3). 054)333-6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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