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나무의 마음…거목을 통해 본 한국인의 정체성

입력 2016-03-02 15:24:49

KBS1 '공사창립특집' 오후 10시

오래된 것들에는 믿음이 담겨 있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의 결에 손길이 더해지면 걸작이 된다. 걸작은 심성이 담겨 있지 않으면 결코 완성될 수 없다.

땅은 생명과 시간의 기억을 몸에 새기고 있다. 한자리를 고즈넉하게 지켜온 노목 또한 사람보다 먼저 땅에 자리 잡아, 사람보다 더 오래 살아가기에 그 곁엔 언제나 몇 대에 걸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한다. 나무의 나이테엔 나무의 인생만 새겨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이들의 인생도 함께 들어 있다. 이처럼 나무는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었고 수백 년, 수천 년을 거쳐 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나무는 또한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사람들의 벗이 되고, 염원의 대상이 되었으며, 역사의 증인이 되었고, 가족이 되었다. 우리 조상들은 나무 속에서 삶의 방식과 지혜, 그리고 심성의 결을 배워 왔다. 나무의 마음은 하늘의 마음이자, 자연의 마음이었고, 사람의 마음이었다. 우리는 지금, 그런 나무 한 그루를 가슴에 품고 살고 있는가? 오래된 나무를 통해 한국인의 심성(心性)을 찾아가는 KBS1 TV '공사창립특집-한국人, 마음의 무늬'는 3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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